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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진의 텍스타일 사이언스(25)] 패딩 자켓이 따뜻한 이유(2)
[안동진의 텍스타일 사이언스(25)] 패딩 자켓이 따뜻한 이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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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라는 단열재
자켓에서 패딩이 하는 일은 격벽을 만들어 외부와 접촉을 차단, 전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내외부로 매질인 공기가 유통되지 않도록 하여 대류를 막는다. 이때 열의 이동을 멈추는데 사용되는 격벽이 단열재로 작용하는데 패딩의 경우, 단열재는 솜 그 자체가 아닌 공기이다. 공기는 우수한 단열재이기 때문이다. 패딩이 하는 일은 최소의 무게로 가능한 더 많은 공기층을 형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패딩 소재는 자체의 열전도율과 상관없이 가볍고 부피가 클수록 좋다.  

스티로폼을 만져보면 따뜻하다. 마치 내부에서 열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체온이 스티로폼에 거의 그대로 반사돼 되돌아 오는데 손은 언제나 평균 체온보다는 조금 낮기 때문이다. 매우 탁월한 단열재인 스티로폼 역시 단열의 주역은 98%에 달하는 공기이다. 그런 이유로 패딩 자켓에 사용되는 솜은 되도록 가벼우면서 더 많은 공기를 보유하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무겁고 값비싼 울(Wool)은 가장 먼저 배제된다. 면도 비중이 1.54로 무겁고 수분을 흡수하면 더 무거워 적합하지 않다. 나일론은 폴리에스터보다 가볍지만 더 비싸다. 남은 선택은 폴리에스터이며 모든 패딩 솜이 폴리에스터 인 이유이다. 

다운자켓, 필파워가 클수록 따뜻
에디 바워(Eddie Bauer)는 세상에서 가장 가볍고 부피는 큰 소재를 착안해 다운 자켓이 탄생하게 됐다. 다운은 새의 솜털이다. 동물의 털이 겉털(Top coat)과 속털(Under coat)로 되어있는 것처럼 새의 털도 깃털(Feather)과 솜털(Down)로 돼 있다. 다운은 공 모양(Down Ball) 인데 각각의 필라멘트가 서로를 밀어내는 척력이 작용하므로 부피가 커져 대량의 공기를 포획하게 된다. 

iStock

이처럼 다운 필라멘트가 서로를 밀어내는 힘을 필파워(Fill-power)라고 한다. 필파워가 더 클수록 다운 자켓은 더 크게 부풀고 따라서 더 따뜻하다. 이와 달리 폴리에스터 솜은 척력이 아니라 서로 접촉하는 각 섬유의 굽힘 탄성에 의해 공기층이 형성되므로 크게 부풀지는 못해 다운보다 부피가 훨씬 더 작다. 그 결과로 같은 중량에서 다운의 보온성은 솜에 비해 두배나 더 높은 클로(Clo) 값을 나타낸다. 보온을 나타내는 가장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척도가 바로 클로 값(Clo Value) 이다. 

그렇다면 왜 100% 다운 자켓(Down Jacket)은 없는 것일까? 보통 깃털(feather) 대 솜털(down)의 비율은 90/10, 80/20, 70/30이다. 아무리 비싼 자켓이라도 10% 정도는 반드시 깃털이 포함돼 있다. 깃털은 다운보다 상대적으로 부피도 작고 딱딱하고 더 무거우며 자켓을 뚫고 나와 다운의 삼출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깃털이 꼭 필요한 이유는 겉감(Outshell) 원단 때문이다.

원단은 상당한 무게로 가벼운 다운볼을 눌러 납작하게 만들 수 있는데 심지가 있는 깃털(Feather)이 일부 섞여 있으면 겉감 원단이 누르는 압력에 저항하는 뼈대(Frame)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다운만 있으면 자켓의 필파워는 훨씬 더 떨어진다. 만약 겉감이 초경량 원단이라면 깃털 함량이 적어도 된다. 

필파워, 다운 1온즈가 차지하는 부피
필파워는 본질적으로 다운볼의 부피를 측정한다. 다운볼의 최대 부피는 원단이 누르는 압력이 없는 상태에서 완전히 확장될 때 나타난다. 필파워 값은 다운 1온스가 투명한 실린더 내에서 생성되는 입방인치 당 부피를 측정해 계산된다. 예를 들어 필파워가 600이면 1온즈의 다운이 600 입방 인치의 부피를 차지할 때 이다.

이 기준은 미국과 유럽의 표준이 달라서 결과값이 상이하다. 필파워 대비 보온 지수인 클로 값은 대략 어떤 관계가 될까? 정확한 결과는 아니지만 대략 FP 대비 Clo 값은 표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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