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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가죽 '헤리팜스', 하이엔드 시장 진입 위한 교두보 마련 쾌거
버섯가죽 '헤리팜스', 하이엔드 시장 진입 위한 교두보 마련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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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가죽으로 핸드백·신발 만드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
헤리팜스 밀라노 리니아펠레에서 버섯가죽 전문사로 명성 떨쳐
유럽, 비건가죽 대체 수요 급증 기술력 높은 韓 헤리팜스 각광
​헤리팜스 임성혁 대표 ​
​헤리팜스 임성혁 대표 ​

이탈리아어로 ‘가죽 라인’을 뜻하는 리니아펠레는 전 세계 가죽 산업 종사자들이 모여 최신 트렌드 ‘지속가능 친환경’을 내세운 전시회 제안과 업계 동향을 공유하는 장소임을 부각시켰다. 가죽 의류 신발 가구 자동차 등 다양한 가죽 제품에 활용되는 재료인 ‘가죽’과 관련된 부품·소재기업들이 대거 참가하는 세계적인 박람회로 알려지고 있다.

1981년부터 시작된 리니아펠레는 매년 2월과 9월 두 차례 3일간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을 포함 전 세계 43개국 1259개 업체가 참여했다.

밀라노 리니아펠레 박람회에서 버섯 가죽을 선보여 호응을 얻은 헤리팜스(대표 임성혁)에 기대와 관심이 커졌다. 
버섯가죽원단의 가능성을 재확인한 좋은 기회가 됐다는 임성혁 대표는 리니아펠레 첫 참가로 해당부스는 구석진 곳에 위치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는 말로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유럽의 패션시장은 ‘비건 가죽’으로 판매되는 동물 가죽을 대체할 소재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소재의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나 폴리우레탄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한다.

파인애플 잎이나 사과 껍질과 같이 잘게 썬 농업 폐기물로 만든 식물성 가죽도 구조를 위해 플라스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반면, 한국의 헤리팜스와 미국 캘리포니아 마이코웍스는 동물 가죽 대체품을 보다 환경 친화적인 접근 방식으로 개척해 냈다는 것이 현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버섯가죽은 톱밥에서 버섯 곰팡이의 뿌리와 같은 네트워크인 균사체를 배양해 4~5주 이내에 얇고 얽힌 시트로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구조와 강도를 개선하기 위해 면화와 같은 섬유질을 첨가해 버섯 포자가 성장할 때 먹이를 먹을 수 있게 유도해 낸다. 균사체 시트가 완전히 발달되면 외부에서 마무리 공정을 거친다. 헤리팜스는 면포를 대지 않고 버섯가죽 원단을 생산해 마이코웍스 버섯가죽 보다 얇고 가볍게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버섯 가죽은 동물 가죽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썩지 않도록 공정과정에서 제거하는 데 필요한 콜라겐과 같은 잔류 단백질이 없다. 크롬(가죽 제조에서 가장 오염성이 높은 화학 물질 중 하나)이나 다량의 물을 사용하지 않아서 장점이다. 유명 대형 브랜드 매니저들이 상담을 자처했다. 버섯가죽이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의 집중적인 상담몰이로 열기를 더했다.
헤리팜스 부스를 찾은 필스피어(PEELSPHERE)는 기존의 가죽 및 합성 소재에 대한 지속 가능한 대안을 개발하는 소재 혁신 회사다.  과일 껍질과 해조류와 같은 농업 폐기물로부터 생분해 가능한 바이오 기반 소재를 만들어 순환 가능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폐기물과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패션, 자동차, 생활용품 등의 산업에 고품질, 내구성, 그리고 미적 감각을 제공하는 것을 추구한다. 필스피어의 소재는 전 세계 명품 및 패션 브랜드에 사용된다.  케링 그룹의 지속 가능 혁신상을 포함한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인정받은 이 회사는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촉진하고,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통해 재료 산업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자 노력한다.

또 다른 기업, 노매딕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Nomadic State of Mind)는 지속 가능한 신발 전문 브랜드로, 수제 로프 샌들로 유명하다. 1990년대 후반 설립된 이 회사는 윤리적 생산과 환경적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둔 풀뿌리 운동에서 시작됐다. 그들의 샌들은 로프와 같은 재활용 재료를 사용해 만들며, 니카라과의 장인들과 오랜 파트너십을 통해 공정 무역 환경에서 생산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남은 자투리 없이’ 프로그램과 같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데 전념하며, 샌들 제작 중 남은 재료를 이용해 러그나 가방과 같은 추가 제품을 만든다. 슬로우 패션을 지향하며 내구성이 뛰어나고 친환경적이다. 동물 학대가 없는 제품을 제공해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호응 받는 기업이다.

헤리팜스는 이러한 지속가능 브랜드 기업들을 만났다. 글로벌 명품브랜드들은 한결같이 NDA(Non-Disclosure Agreement) 계약을 요구했다. 한국어로 ‘비밀 유지 계약’이다. 비밀 정보를 공유할 때 그 정보를 공개하지 않도록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법적 협약서다. 주로 비즈니스 협력, 거래, 연구 개발에서 중요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보호막으로 사용된다. 

헤리팜스는 NDA 계약을 통해 고급 시장진입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버섯가죽원단 생산은 원단 전문가로 패션을 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나갈 방침이다. 고객사가 원하는 원단을 다채롭게 개발해 낸다. 

내년에는 연간 200만~ 300만 sqft(1sqpf,30cmX30cm) 생산라인을 구축 가동한다. 전 세계적 규모로 최초의 양산시스템 구축이다. 미국 마이코웍스 공장이 8개월 이상 가동 하고 있지만 연간 150만sqft 규모와 비교하면 월등하다. 
임성혁 대표는 대학 전공을 살려 26년간 바이오농업 버섯 농사를 지었다.

현재 느타리버섯은 연간 4500톤, 표고버섯 500톤, 양송이버섯 350톤을 직접 재배 생산한다. 표고버섯배지는 연간  6000톤을 생산할 수 있으며, 균사배양센터는 상당한 규모다. 연간 2만4000톤 배양 능력이다. 국내 최대의 버섯균사배양 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배지 센터의 균 배양 능력은 국내최대다. 버섯 가죽을 만드는 균배양도 똑같은 원리이다. 균주는 DNA 염기서열까지 분석해 균주 은행에 기탁한다.

이를 기반으로 균주 특허 및 이를 이용한 균사체 매트와 패브릭을 제조하는 특허를 3건 등록 받았다. 미생물 균일생장을 돕는 원격제어 스마트팜의 제조 등 추가 3건이 출원 중에 있다. 이들 6건은 PCT를 통하여 국제특허를 진행 중이다. 특허청 등록도 필수다. 현재 개발한 원격제어 스마트팜은 6sqf 규모의 균사체 매트 배양함체를 한번에 200개씩 컨트롤 한다. 

미생물 균일 생장에 관한 원격 제어 시스템으로 스마트 팜을 운영한다. 30년 버섯농사 노하우에서 비롯된다. 헤리팜스는 홍콩박람회에서 자사의 버섯가죽을 알렸다면, 파리 PV는 브랜드 디자이너 MD를 만났다. 밀라노 리니아펠레 참가는 버섯가죽 전문사로 명성을 쌓았다. 

내년 2월 리니아펠레는 현지 가죽 브랜드와 협력해 식물성 가죽 소재에 3D 프린팅을 적용한 패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직물 제조업체와 협업한 자율 주행 운송수단의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 참가에도 나선다. 버섯가죽 헤리팜스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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