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브랜드 9월 매출, 전년비 11.3% 급감
“9월 상품 판매가 최악이었다. 9초중순부터 일교차가 커졌고 오전에 쌀쌀한 기온을 보이고 있지만 매장에는 가을, 겨울 상품 구매 고객이 크게 늘지 않았다. 10월 중순쯤돼야 본격적인 매출이 늘어날 것같다. 아웃도어뿐 만아니라 캐주얼 매장에도 사람들이 거의 없다.”(아웃도어 브랜드 점장)
정통 아웃도어 상위 브랜드 매출이 몇 개월째 역신장을 기록하면서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9개 브랜드(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K2, 코오롱스포츠, 네파, 블랙야크, 아이더, 컬럼비아, 밀레) 9월(9.1~29일)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매출 1위 노스페이스도 8월에 이어 9월까지 전년대비 17.2%로 두자릿 수 역신장했다. 9월은 컬럼비아만 6.2% 신장하고 8개 브랜드가 역신장의 고배를 마셨다. 밀레가 23.0%로 역신장 폭이 가장 컸다. 노스페이스(-17.2%), 코오롱스포츠(-15.1%), 디스커버리(-11.7%), 블랙야크(-9.2%)도 매출이 급감했다.
더운날씨가 길어지면서 본격적 FW 상품 판매가 늦어지고 9월말부터 10월 연휴기간 백화점 세일까지 겹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정상품 판매에 고전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본격적인 가을겨울 상품 판매 상승은 10월 중순쯤 돼야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더운 여름이 길어지면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매출이 급감했다. 더운 날씨 탓에 본격적인 FW 상품 판매까지 주춤하다”며 “또 일부 브랜드는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등 유통에서도 예년보다 세일을 일찍 시작하면서 FW 정상 상품까지 출시하자마자 20% 세일을 하고 있다”며 저조한 매출 실적에 한숨을 쉬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백화점 세일 기간과 상관없이 아웃도어 브랜드 FW 상품을 할인하지 않고 팔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이 부진한 시즌 성적표에 상품권 등 판촉을 강화하면서 보조를 맞춰야 되는 브랜드 입장에서 운영에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오는 13일까지 슈퍼스타일 할인행사를, 신세계백화점이 신백멤버스 페스타를, 현대백화점이 지난달말 신백리워드 행사와 9일부터 13일까지 명품과 패션 잡화 신백리워드 사은행사를 연다.
1월부터 9월까지의 9개 브랜드 총 매출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1조949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노스페이스(5882억원)만 전년대비 8.0% 성장했다. 8개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는 2~10% 역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9월까지 누계 매출은 디스커버리, 코오롱스포츠, 케이투 등 8개 브랜드가 역신장했다. 이중 블랙야크와 밀레가 두자릿수인 10%대로 하락 폭이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