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재래시장 상품을 백화점에 유통시켜 한차례 의류업계를 시끄럽게 했던 ‘라벨갈이’ 문제가 최근 모어패럴대기업에서 또다시 터지자 여기저기 비슷한 적발사례가 빈번해 지고 있다.
이러한 라벨갈이는 대체로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은 재고품을 신제품인양 제조년도와 날짜를 바꿔치기하는 방식이다. 재고 라벨갈이 제품은 지방 가두점으로 유통시켜 소비자와 감속반의 눈을 교묘히 피하고 있으며, 최근 일부 브랜드에서는 백화점까지 유통시키고 있다는 제보도 들어오고 있다.
가장 물량이 많은 여성복과 남성복 외에도 골프웨어, 스포츠웨어까지 라벨갈이가 종종 발생되고 있지만 업체들 사이에서는 서로 묵과하는 상태라고 업계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제조연월일을 바꿔치기하는 불법행위보다 더욱 큰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은 생산지표시를 바꿔치기하는 라벨갈이라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해 점차 중국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어패럴사들은 ‘메이드인차이나’라는 라벨이 소비자들에게 저가라는 인식을 주기 때문에 일부러 라벨갈이를 통해 한국생산제품으로 바꾸거나 심지어는 이태리 제품으로 둔갑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한 의류 프로모션 관계자는 “갈수록 봉제 산업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국내에선 일거리가 없는데 어떻게 생산지는 모두 메이드인코리아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일단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메이드인차이나라는 라벨이 부착된 상태에서 세관을 통과하는데 그 이후 과정은 중간 프로모션이 관여할 바가 아니며, 관여 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또한 생산지를 바르게 표시해도 메인라벨에는 이태리라는 문구를 새겨 소비자를 혼란시키는 브랜드도 있지만 이러한 표기법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흔히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라벨갈이 횡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봉제 등 생산업계를 중심으로 이를막아 달라는 탄원의 목소리도 증폭되고 있다. 이에맞춰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국산소재와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는 것을 인증해주는 ‘국산 섬유 제품 인증마크’제도 시행을 본격화 했으며 업체들 사이에서도 서로 감시자의 역할을 점차 강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