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수요보다 공급 부족, 지금이 기회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이 지난 9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개최한 리테일 커머스 전문 컨퍼런스 ‘넥스트커머스2023’에서 ‘동남아 시장이 급부상하는 이유’를 주제로 강연했다. 권윤아 지사장은 김소희 트랜드랩 대표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을 통해 동남아 시장의 현황과, 진출 노하우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뜨면서 잘 팔리는 제품이 있는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PPL로 나왔던 멀티밤, 그리고 한국 유튜버 덕분에 뜬 약과가 동남아에서도 핫하다. 특히 약과는 한국에서도 인기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에서도 찾는 이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사업자들이 이득을 봤다. 그러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나온 츄리닝이나 뽑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나온 손예진 인형의 경우 한국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사업자들이 비슷하게 제조하고 판매해서 이득을 봤다.”
-한류가 유행하면서 코리안 스타일이 유행한다. 그것이 꼭 매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코리안 스타일을 중국 사람들이 채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가.
“패션은 그렇다. 약 11년 전만 해도 동대문이라는 강력한 제조 공정과 스타일이 있었는데 중국 사업자들이 바이어인척하면서 많이 배워갔다. 지금은 중국에서 코리안 스타일을 많이 제조하고 있어서 셀러들은 ‘코리안 스타일이 꼭 한국 것이어야 돼?’라고 의문을 갖기도 한다.”
-동남아와 중남미의 e커머스 침투율이 어떤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는 한국 보다 10년 늦었다. 지금 동남아는 3년 만에 e커머스 침투율이 40%대에서 60~70%대로 많이 올랐다. 중남미는 50%, 한국은 거의 80% 정도다.”
-한국 제품이 동남아에서 팔리려면 어떤 것을 갖춰야 하는가.
“기능성과 브랜딩이다. 두 가지 다 갖추면 좋지만 적어도 하나는 있어야 한다. 둘 다 갖춘 것이 뷰티다. 뷰티는 기능성 제품이고, 한국의 이미지가 있으니 브랜딩도 돼 있는 것이다. 기능성만 있는 건 제습제인 ‘물먹는 하마’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미지만 있는 건 패션이다. 패션이 성공하려면 브랜드가 잘 자리 잡혀있어야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대만 마켓은 패션 셀러들이 잘하고 있다.”
-쇼피에서 한국 물품이 잘 팔린다. ‘저희 이런 물건 없어서 못 팝니다’ 할 정도의 물건이 있는가.
“패션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카테고리다. 수요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카테고리는 건강기능식품, 유아 용품이다. 공통점은 비싸도 인기가 많고, 아기가 입고 먹는 것들이다. 이러한 카테고리는 많이 크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브랜드는 물론, 리셀링도 부족하다.”
-패션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이 적합한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했던 케이스들은 모두 현지에서 브랜딩이 된 경우다. 중저가 신발 브랜드나 10만 원 정도 하는 가방 브랜드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연예인 착용 효과로 브랜딩이 되어 수요는 급격하게 올라갔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다.”-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팁은 무엇인가.
“한국 제품의 이미지, 기능, 기술을 좋게 활용해야 하고, 항상 고객과 소통해야 한다. 해외시장은 예측불가능한 것들이 많다. 한국보다 더 빠르게 바뀌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예측불가능함을 진입장벽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관리해야 될 대상이라는 마인드로 접근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