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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작지만 강한 시장, ‘알파’ 시장이 온다
[오피니언 기고] 작지만 강한 시장, ‘알파’ 시장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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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산업마다 다양한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는 호텔업계에서 내놓는 ‘키즈’ 타깃 패키지 상품이다. 

예를 들어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는 ‘키즈 빌리지’라는 실내 테마 체험 공간이 있는데 올해는 이곳에서 ‘2023 RC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대규모 서킷을 마련해놓고 RC카와 미니카를 경험해보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객실을 꾸미거나 포토존, 체험행사, 공연 등 어린이 고객들에게 더 매력적인 체험을 제공하려는 호텔·레저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어린이 소비자들은 ‘호캉스’를 하나의 여가문화로 자리잡게 한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 ‘알파(α) 세대’이다. 

알파 세대는 Z세대의 다음 세대로 대략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을 지칭한다. 세대명에서 알파벳이 X-Y(밀레니얼 세대)-Z로 끝났기 때문에 다음 세대는 그리스 알파벳의 첫글자인 알파로 이어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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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칭은 단순히 순서의 문제만이 아니라, 알파 세대의 특성을 함축하고 있다. 일단, 알파벳의 시작인 점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세대를 의미하고 본래 알파(α)는 ‘알파메일’·‘알파걸’이라는 말처럼 탁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그만큼 알파세대도 어느 세대보다 빠르게 학습하며 조숙한 세대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파 세대의 첫 번째 특성은 어디서든 ‘셀럽’이 될 수 있는 주인공 정체성을 가졌다는 점이다. 날 때부터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주목받는 귀한 아이들이며 어려서부터 유튜브와 틱톡과 같은 SNS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를 함께 하는 문화에 익숙하고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들이 태어난 시점은 또 다른 특성과 관련이 깊은데, 바로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알파세대를 ‘G(Glass)세대’라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수많은 스크린에 둘러싸여 자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아이들을 관찰해보면 현재 ‘통화’ 버튼이 나타내는 ‘수화기’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터치스크린이 아닌 화면에도 손가락으로 터치하려 하거나 줌인·줌아웃 하려는 제스처를 취한다. 아날로그 시대를 경험해 본 이전 세대와는 기술 감수성이 다르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알파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특성 세 번째는, 서두에서 드러난 것처럼 이들이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라는 점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어린 시절 한국 사회가 선진국 경제로 진입했고 ‘웰빙’의 열풍 속에서 성장해 물질적 풍요만이 아니라 삶의 질을 당연시 생각하게 된 첫 세대이다.

이들의 자녀인 만큼 알파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신체적·정신적·정서적 다방면으로 웰빙을 기본 조건으로 자란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호캉스를 경험하고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돼 휴일에 찾게 되는 곳은 어디일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알파세대는 진정한 저출생 시대의 아이들이다. 현재 밀레니얼 세대로 지칭되는 90년생의 경우 약 65만 명이었고 Z세대라 부르는 2000년생은 64만명이 태어났다. 반면, 10년이 지나 태어난 알파세대는 2010년생이 47만명, 2020년생은 출생아수 급감으로 27만명이다.

‘소황제’라는 용어가 어울릴 법한 세대가 태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아이들을 지칭, 어른 열 명의 주머니가 열린다 하여 ‘텐포켓(10 pockets)’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부모뿐만 아니라 친·외조부모, 이모·고모·삼촌들까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최근 아동복 시장도 질적 변화를 겪고 있다. 2022년 국내 패션 산업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3.5% 성장할 때,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32% 커졌다고 한다. 인구 규모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1인당 지출 금액이 늘어나면 프리미엄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에서 명품 브랜드 최초로 키즈라인과 차별화해 베이비컬렉션(영유아 라인)까지 출시한 이유다. 지금 알파세대에 주목하는 것은 현재의 시장을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 고객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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