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디시

[오피니언 기고] 골프·테니스 열풍 이을 다음 타자는
[오피니언 기고] 골프·테니스 열풍 이을 다음 타자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Z 중심으로 헬시플레저 추구
SNS에 건강 및 자기 표현
여성 소비자가 주도해 매출 성장

재미·치유·인증 문화 사로잡는
서핑 패션을 주목하자

코로나 팬데믹을 보내며 MZ세대를 중심으로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많은 2030세대가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특정 스포츠를 처음 시작하는 ‘나’를 표현하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등린이’, ‘골린이’, ‘테린이’가 그 예이다.

이런 단어들은 스포츠 이름과 입문자를 뜻하는 어린이를 합친 것으로 SNS에서 자기의 관심사를 알리기 위한 키워드로 사용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당 키워드를 태깅(tagging)한 게시물을 조회해보니 등린이는 약 72만 개, 골린이는 145만 개, 테린이는 38만 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패션’ 키워드 언급량이 약 54만 개인 점을 고려할 때, 골린이 언급량은 실로 놀라운 수치다. 

SNS 인증 문화에 참여하려는 MZ세대들의 열정은 자연스레 각종 스포츠웨어 및 장비 구매로 이어졌다. 명품 골프웨어를 입고 필드에서 운동 인증을 남기는 트렌드는 새로운 라운딩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 

그러나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MZ세대들의 관심사는 계속 바뀌는 듯하다. 약 2년간 의류 시장에 활력을 가져다준 골프웨어의 성장 속도가 예년과 같지 않다는 것이 이런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 주요 백화점의 골프웨어 매출 증가율은 전년도 대비 평균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감소세는 경기 침체의 심화로 인해 높은 유지비용에 부담을 느낀 골린이들이 비교적 합리적이고 접근성이 좋은 실내 테니스로 옮겨간 것으로 일부 설명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본격화됐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고비용 스포츠를 중심으로 스포츠 패션 시장이 활력을 찾았다면, 엔데믹을 맞이한 2023년은 새로운 패션 테마가 필요한 시점이다. 등산, 골프, 테니스웨어는 브랜드 파워가 중요하고 기능성을 강조한 고가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시장 확대와 수익을 극대화함에 따라 BCG 매트릭스에서 스타 상품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열풍을 주도한 소비층의 흥미가 감소하게 되면 또 다른 새로운 스타 상품이 필요하게 된다. 이에 기존의 인기 스포츠가 지닌 장점을 극대화한 새로운 열풍의 중심으로서 2023년을 강타할 서핑 패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iStock
iStock

서핑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즐겨오던 액션 스포츠라는 점에서 국내 시장의 규모적 확대는 뚜렷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원 양양, 부산 송정 그리고 제주도까지 해안가를 중심으로 한 서핑 시장의 성장과 실내 서핑장의 연이은 개장으로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KB카드의 카드 매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작년도 서핑 매출액은 2019년 대비 174% 증가했고 스쿠버다이빙과 요트를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서핑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한 배경은 크게 재미, 치유, 인증 문화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 서핑은 파도를 오르내리며 스릴과 스피드를 즐기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MZ세대에게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고강도의 전신 운동을 기반으로 해 체형 밸런스를 잡아줄 뿐만 아니라 해양 자원과 접촉을 통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이 완화되는 치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서핑 힙스폿을 공략해 자신의 라이프를 SNS 지인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주관적인 웰빙 만족도 역시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서핑 패션은 ‘확장성’을 지닌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히 서핑을 할 때 입는 제품 외에도 해안 도시가 중심이 되는 장소적 특성과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고집하는 서핑 문화를 고려했을 때 스트리트 캐주얼 영역까지 점진적으로 상품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서핑과 같이 재미, 치유, 인증 문화를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액션 스포츠가 주축이 돼 2023년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새로운 파도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