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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진의 텍스타일 사이언스](42) 식물로 만든 플라스틱은 생분해성일까
[안동진의 텍스타일 사이언스](42) 식물로 만든 플라스틱은 생분해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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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대학교 교수

뒤퐁(DU PONT), 새로운 원사 정보 공개 _ 나일론은 석탄, 공기 및 물로 만든 섬유에 부여된 이름입니다. (1935년 뉴욕 타임즈)

브라질에서 만든 바이오 디젤이 유행한 적 있다. 바이오 디젤은 식물성 기름으로 만든 자동차 연료이다. 주로 옥수수가 사용된다. 부엌에서 사용하는 식물성 기름은 일반 경유를 대체할 수 없지만 바이오 디젤은 경유와 유사하게 만든 식물성 또는 동물성 기름이며 자동차 연료로 섞어서 사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각각은 비슷하지만 다른 고분자이며 재생이 불가능한 페트로 디젤(일반 경유)에 비해 바이오 디젤은 재생 가능(Renewable)한 자원이다. 식물성이나 동물성기반의 오일이므로 페트로 디젤보다 3배나 빨리 생분해된다. 이는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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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유기농 면을 유기농 채소와 연상하여 결과물에서 같을 거라고 착각하는 것처럼 식물인 바이오매스로 만든 플라스틱은 바이오 디젤처럼 자연에서 쉽게 생분해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바이오 플라스틱의 일종인 바이오 나일론은 식물로 만든 나일론이다. 하지만 결과물에서 대개가 기대하듯 바이오 디젤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다. 나일론을 만드는 원료는 ‘헥사메틸렌디아민’과 ‘아디프산’이다. 두 단분자를 중합(Polymerization)하여 만든 고분자가 나일론이다. 1935년에 캐로더스(Carothers)가 최초로 나일론을 만들 당시의 원료는 석탄이었다. 그것이 오늘날 석유로 바뀐 것이다. 

바이오 나일론은 두 재료인 ‘헥사메틸렌디아민’과 ‘아디프산’을 석유가 아닌 식물 자원으로부터 얻어낸 것이다. 석탄가스로 만든 나일론이 석유로 만든 나일론과 정확하게 동일한 것처럼 식물 자원(Biomass)으로 만든 바이오 나일론도 결과물은 완전히 같다. 따라서 일반 나일론처럼 생분해되기 어려운 것은 똑같다. ‘바이오매스=생분해성(Biomass=biodegradable)’이라는 공식이 전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썩는 것, 즉 생분해는 미생물에 의해 어떤 물질이 자연에서 분해되는 것을 말한다. 어떤 물질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은 각각 다른 종류들이 있으며 미생물은 수백만 종이나 된다. 

플라스틱이 썩지 않는 이유는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인간이 만든 생소한 고분자 물질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이 없거나 아직 드물기 때문이다. 3억년 전 식물이 만들었던 플라스틱인 리그닌을 미생물이 분해할 수 없어서 나무들이 썩지 않고 쌓였던 고생대 석탄기에 일어난 일과 마찬가지이다.

바이오매스 기반으로 만든 합섬은 생분해성이 없다(물론 이 말에는 어폐가 있다. 플라스틱도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언젠가는 썩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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