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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레오 - 폐방화복 업사이클링 가방으로 소방관 돕는다
119레오 - 폐방화복 업사이클링 가방으로 소방관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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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폐방화복 총 17톤 제품화…이산화탄소 배출 40톤 절감
영업이익 50% 기부, 자활센터 근로자 간접고용 등 선순환 구조

‘119레오’는 지난 7년 동안 총 17톤의 폐 소방 방화복으로 업사이클링 가방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총 4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은 셈이다. 지난해만 8톤(약 2400벌)의 폐방화복을 가방으로 되살렸다. 국내 연간 폐방화복 폐기량 70톤 중 약 10%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승우 119레오 대표는 7해째 내구연한(평균 3년)이 다해 버려지는 폐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한 가방과 악세서리를 만들고 있다. 방화복 5벌에서 가방 두 개 정도 만들어진다. 

이승우 119레오 대표는 2016년부터 내구연한(평균 3년)이 다해 버려지는 폐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한 가방과 악세서리를 만들고 있다.
이승우 119레오 대표는 2016년부터 내구연한(평균 3년)이 다해 버려지는 폐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한 가방과 악세서리를 만들고 있다.

그는 2016년 대학교 동아리 활동 중 암 투병 소방관들의 소식을 듣고 119레오를 구상하게 됐다. 화재 현장에서 목숨 걸고 일하다 암에 걸렸지만 국가로부터 공무상 상해를 인정받지 못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당면한 소방관들이 많았다. 폐기되는 폐방화복으로 가방을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으로 이들 소방관을 경제적으로 돕기도 한다. 이 제품을 통해 암 투병 소방관들의 사연은 더 많이 알려 국가적 처우가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겠다는 포부를 가지게 됐다.

브랜드 초기에는 암투병 소방관 지원 단체의 도움을 받아 폐방화복을 구했다. 지금은 MOU를 맺은 인천소방본부, 광주소방본부, 서울 10개 소방서에서 “폐방화복이 쌓였다”고 연락이 오면 직접 현장에 찾아가 수거한다. 세탁을 거친 폐방화복은 인천중구지역자활센터· 서울광진지역자활센터 총22명의 자활근로자들의 손을 거쳐 가방으로 만들어진다.

이 대표는 “현장에 직접 가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매번 소방서에 직접 방문해 수거하고 있다”며 “어떤 소방관들은 내가 이거 입고 매우 고생했다며 애증 섞인 말을 하신다. 현장에서 새로운 힘과 영감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119레오는 런칭때부터 지금까지 영업이익의 50%를 암투병 소방관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지난 2월 인천, 3월 광주 소방안전 본부에 각각 1000만원을 기부했다.

이제는 착한 브랜드를 넘어 패션 브랜드로서 입지를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 119레오는 2018년 법인 전환 후 연평균(2019년~2021년) 매출이 583% 상승했다. 슬링백과 쓰리웨이백, 소방 안전 용품 카라비너로 만든 팔찌는 착한 브랜드를 넘어 디자인 자체로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자사몰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 브랜드 스토리 전달이 어려운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잘 팔린다”며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만 8톤(약 2400벌)의 폐방화복이 119레오 가방으로 재탄생했다.
지난해만 8톤(약 2400벌)의 폐방화복이 119레오 가방으로 재탄생했다.

올해는 120개 제품 SKU를 80개로 줄이며 브랜드를 정비할 계획이다. 콤팩트한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SKU가 늘어나며 재고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 업사이클링 제품도 탄소발자국을 남기기 마련이다. 잘 팔리지 않는 상품은 과감히 정리하고 코어 아이템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전 세계 방화복은 안전상의 이유로 대부분 머스터드 컬러, 아라미드 소재 하나뿐이다. 이는 다양한 아이템을 전개해야 하는 패션 브랜드에게 한계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머스터드 컬러는 한계보다는 119레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라며 “독특한 소재감과 아이코닉한 컬러로 119레오를 패션 시장에 보다 빨리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아라미드 원단과 컬러풀한 리사이클링 원단을 조합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아라미드 소재로 만들어진 119레오 가방은 약 300도의 온도를 견디고 철보다(동일 면적 대비) 7배 강력한 내구성을 가지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우리 제품 무게는 프라이탁 제품과 비교해서 3분의 1 정도로 가볍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프라이탁과 경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양한 회사들과 함께 폐방화복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B2B 사업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지난달 롯데온의 ‘이로운브랜드전’ 롯데월드타워 전시에 참여했다. 실제 사용했던 폐가구를 재조합해 만든 탑 모양 집기에 119레오 제품을 전시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아시아문화전당과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롯데호텔 본점과 협업해 업사이클링 와인캐리어를 만들었다. 상반기 내 모 식품 회사·소방청과 협업해 만든 이벤트 굿즈가 공개될 예정이다.

119레오는 국내 소방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소방 업사이클링 브랜드 이후 글로벌 친환경 가방 브랜드로 성장이 목표다. 이 대표는 “올해는 750도까지 견디는 아라미드 방화복이 보급되는 등 방화복 소재는 계속 발전한다”며 “폐기물도 매년 발전한다. 이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소방 카테고리에 집중하며 전문성을 쌓아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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