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3번 정도는 경기창작패션스튜디오에 가서 정리 업무를 한다. 집이 서울에 있는 디자이너들은 휴면실을 유용하게 쓰고 있다. 입주 후 시즌별로 해야 할 일들을 공유 받아 느슨하던 스케쥴 관리가 가능하게 된 점이 좋다. 또 끊임없이 프로젝트와 사업 공고를 공유해주기 때문에 ‘도장깨기’ 하듯 성장할 수 있게 해준다. 이번주는 JTBC 마법의 옷장, 스타필드 편집샵 입점 건으로 바빴다. 매 시즌 패션위크와 트레이드 쇼, 트렌드 페어 등 입주 후 올 한 해는 정신없이 지나가는 것 같다.”(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6기 입주 ‘므아므’ 박현 디자이너)
신진 디자이너 인큐베이팅 기관인 패션창작스튜디오는 부산·대구·서울·경기 전국에 단 4곳만 있다. 경기창작패션스튜디오는 최근 패션위크 GN에 5팀(프레노서울, 린전, 쎄르페, 파트 오브 유니버스, 므아므)이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두각을 나타내며 활성화되고 있는 경기창작패션스튜디오만의 차별화점이 있다.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는 경기도 북부의 위치 특성 상 양주에 있는 원단 업체들과 시너지를 낸다. 신진 디자이너와 원단 업체들과의 매칭을 통한 좋은 원단 수급이 가능하다. 원단 및 의류디자인 개발도 지원한다.
타 패션창작스튜디오와 달리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는 ‘스타디자이너’를 육성해 성과를 내고 있다. 1년마다 한 명씩 가장 두각을 나타낸 스타디자이너를 선정한다. 스타디자이너는 서울 컬렉션 입성을 위한 의상 제작비를 포함, 쇼에 드는 비용 중 2500만원을 지원하는 특혜를 준다. 따라서 디자이너들은 스타디자이너를 목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시너지를 낸다. 이렇게 탄생한 스타디자이너는 비건타이거, 데일리미러, 쎄쎄쎄 등이 있다. 비건타이거는 올해 성장세를 보이며 각종 콜라보와 팝업을 이어가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설립 이전부터 이상봉 디자이너가 고문 역할을 하며 디자이너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지원해 스튜디오를 구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밤을 새는 일이 잦은 디자이너들에게 필요한 남녀휴면실(숙면공간)과 샤워실은 물론 개별 디자이너 창작공간마다 재봉틀과 다림질판, 패턴책상을 지원한다. 디자이너 혼자 운영하다 보면 알기 어려운 세무, 지적재산권, 노무, 해외 세일즈 등 기초역량 부문 대면 교육이나 브랜드 컨설팅을 지원해준다. 또 국내외 패션쇼와 전시회, 쇼룸 참가를 지원하고 온·오프라인 유통도 지원해준다.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는 선의의 경쟁과 함께 서로 밤을 새고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선순환 구조가 유지된다. 지난 9월 롯데백화점 분당점에 오픈한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의 ‘스타일업’ 편집매장이 대표적이다.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입주 및 졸업 디자이너 브랜드 총 25개가 참여한 ‘스타일업’은 직접 디자이너들이 매장에서 고객과 접점을 가지며 스타일링 해주고 브랜드 스토리를 설명해주며 매출을 견인했다.
10월 초 2주간 직접 디자이너들이 판매한 결과 매출이 2~3배 올랐다. 브랜드별 옷을 믹스매치해 고객이 다양하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제안하며 판매 시너지를 냈다. 이런 경기창작패션스튜디오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디자이너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디자이너업계에 갓 진출한 신진 디자이너들이 성장하는데 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