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백화점 매출(29조8004억원)이 최대치를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 외형은 늘어 작년 100개 점포 수를 넘었다. 미국 유명 백화점인 메이시스(Macy’s)가 올해 약 10%인 약 100개 점포의 문을 닫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단독 백화점 시대는 종언됐다고 보는 업계 전문가가 많다. 가성비 상품을 원하는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통 업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마트, 쇼핑몰, 백화점이 함께 들어서는 대형 복합 쇼핑몰과 소형 전문점, 면세점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는 대형 유통 3사의 올해 전략을 살펴본다.
롯데, 아울렛 위주 신규점포 4개 오픈
롯데백화점은 올해 백화점, 아울렛과 함께 올해 새로운 유통채널로 선보인 전문점 엘큐브까지 다양한 형태의 출점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IT기술을 접목한 체험형 매장 및 렌탈샵 등 경기 불황에 새로운 형태의 유통 서비스를 강화한다.
지난해 하반기 3곳을 오픈한 롯데쇼핑은 올해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과 함께 프리미엄아울렛 용인점과 아울렛 원흥점, 군산점 등 4개 점포가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운영되던 부지를 2013년 인천시로부터 사들여 올 연말 오픈할 예정이다. 소공동 본점 증축과 부산 본점 증축도 예정돼 있다.
소공동 본점은 2018년 완료를 목표로 증축된다. 별관 영업면적 1만9000㎡(약 5748평)규모가 증축되면 영업면적은 9만㎡(2만7225평)에 달해 서울에서 영업면적이 가장 넓은 백화점이 된다. 작년 가두점에 새롭게 전개한 미니전문점 엘큐브는 10여개점으로 추가 오픈하고 2020년에는 100여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엘큐브는 상권 맞춤형 점포로 현재 홍대, 이대, 가로수길에 입점해 있다. 홍대점은 캐릭터샵, 이대점은 여성 영 고객을 위한 매장, 가로수길에는 패션 피플을 위한 매장으로 상권별 고객층을 분석해 세분화된 지역 특성에 맞게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홍대점, 이대점, 가로수길점의 20대 이하 고객 매출 구성비는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상권에서 벗어나 젊은 고객들이 많은 틈새시장을 공략한 성과로 봤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엘큐브를 이용하는 20대 고객들이 30~40대가 되면 롯데백화점의 우량 고객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그 동안 선보였던 옴니채널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해로 계획을 잡았다. 작년 10월 본점 와인매장에 도입해 시험운영중인 와인컨시어지 데스크를 해외명품시계와 유아, 가구 상품군으로 확대 적용한다. ‘3D 가상 피팅서비스’, ‘스마트쇼퍼’ 등 IT기술을 접목한 고객 체험형 매장 확장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시작한 패션 렌털샵 ‘샬롱 드 샬롯’도 일상복, 여행용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간다.
현대, 비전2020 달성 위한 면세점·아울렛 강화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매출 20조원과 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2020 달성을 위한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올해는 새로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고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가칭)을 추가로 여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는 아울렛 2곳을 출점하고 SK네트웍스 패션 부문 인수해 영역을 확장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점 법인 (주)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12월 관세청으로부터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 사업자로 선정됐다. 현대면세점은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해 특허면적 1만4005㎡ (4244평) 규모의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기존 백화점에 면세점이 들어서는 만큼 일반 건물보다 층고가 높고 고객 동선도 기존 면세점보다 1.5배 이상 넓게 확대된다. 고객들에게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MD도 45년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백화점 수준의 MD로 면세점을 채울 예정이다.
현대면세점은 강남지역으로 개별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강남구·한국무역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강남지역 관광 인프라 및 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100억원을 투자해 2017년 상반기 중 무역센터점 정문 외벽 및 동측 외벽 등 두 곳에 대형 미디어 월(WALL)을 설치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현대백화점은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울렛을 오픈할 계획이다.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가칭)은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내 테크노관(지하 1층~지상 2층)과 리빙관(지하 1층~지상 4층) 총 3만1000㎡(8개층, 9400평)규모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인근 문정동 로데오 상가와 상생 협력을 통해 가든파이브를 포함한 서울 동남권 지역 전체를 서울 서남권(가산동) 아울렛 단지에 버금가는 아울렛 쇼핑메카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백화점 아울렛과 NC백화점 및 문정동 로데오 상가로 이어지는 아울렛 쇼핑벨트를 구축해 경기도 여주·이천으로 빠져나가는 아울렛 고객 수요도 흡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뒤이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2019년),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2019년),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2020년)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점 복합쇼핑몰에 집중
지난해 공격적 횡보를 보인 신세계그룹은 올해 스타필드 고양점을 제외하고는 오픈 예정 점포가 없다. 지난해 강남점 증축(2월)과 김해점(6월) 및 쇼핑테마파크인 스타필드 하남(9월), 대구 신세계(12월) 등을 공격적으로 오픈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총 매출액이 전년대비 15.4% 증가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구 신세계는 지역 최대 규모(영업면적 10.3만㎡·3만1200여평)로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기존에 경험할 수 없던 아쿠아리움과 테마파크 등 다양한 시설을 앞세워 전연령을 아우르는 백화점으로 주말 하루 평균 30만명 이상의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 시내면세점(센트럴시티 면세점)과 경기도 고양시에 선보일 스타필드 3호점(스타필드 고양)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스타필드 3호점은 연면적 36만4000㎡ 규모로 대형마트, 워터마크 등 대형 쇼핑몰이 들어선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롯데 은평몰과 거리가 가까워 앞으로 상권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