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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상권 기상도] 어려워도 ‘봄맞이’ 기대로 ‘新바람’
[전국 상권 기상도] 어려워도 ‘봄맞이’ 기대로 ‘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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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오픈·상권 들썩
[서울]
봄을 맞아 20~30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시내 주요 상권들이 새 매장 오픈으로 들썩이고 있다. ‘라코스테’ ‘모르간·띠어리·프리메라’ 등이 신사동 가로수길에 매장을 열었고 ‘에이랜드·마리메꼬’가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삼청동에 잡화 ‘캐스키드슨’ 화장품 ‘더샘’, 홍대에 ‘스투시’ 2층에 샵인샵으로 ‘파운드스토어’가 입점했다.

4월에도 명동 ‘오프닝세레모니’ 팝업 스토어, 압구정 ‘인케이스’ 등 매장 오픈이 이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대기업 패션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와 프랜차이즈 매장의 진입에 대해 상권 토박이들은 “개인 디자이너 의류매장 등 상권 특색을 찾아보기 어렵게 돼 상권 매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며 “홍대는 소비되는 자본의 양에 한계가 있어 지금의 상황이 겨우 유지되는 것 같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대형 브랜드 진입과 매장 오픈이 이어지는 반면, 봄 상품 출고가 완료된 가운데서도 중소 브랜드 매출은 겨우 보합세를 유지하는 정도다. 캐릭터 남성복 대리점주는 “본격 봄 상품 판매시기이만 인근 매장들이 전체적으로 어렵다”며 “전년대비 보합세로 근근히 꾸려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간헐적인 추위와 큰 일교차도 S/S 판매에 영향을 끼쳐, 제화업체 영업부 관계자는 “3월 중순 주말 눈이 내리는 등 변덕스런 날씨로 꺼내놓으려던 여름 샌들이 싸리 눈을 맞았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쳐 ‘침울’
[경기]
대형 유통사들이 많이 분포돼 있는 경기 상권은 경기 불황까지 겹쳐 매출 부진으로 로드샵들이 한숨만 내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기 북부에 위치한 일산 덕이동, 김포, 파주 등지에 있는 매장들은 하나, 둘씩 퇴점하면서 가두 상권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상권 내 관계자는 “파주 금촌만 해도 예전에 주요 브랜드 매장들이 다수 있었다. 1년 사이에 롯데와 신세계가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들어서고, 이마트도 들어서면서 기존 상권들은 다 죽어버렸다”고 성토했다. 또 “큰 기업들이 점차 들어서다 보니 브랜드 업체들도 경기 북부 상권으로 입점하길 꺼려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포에 롯데가 아울렛을 만들기 전에는 손님이 그나마 있는 편이었다”며 “롯데 아울렛 김포점이 오픈한 지난해 12월부터는 지나가는 손님조차 없다. 간혹 오는 손님도 싼 것 위주로만 찾다보니 객단가도 턱없이 낮아졌다”며 고개를 저었다.

오산 상권 역시 썰렁한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의류 매장뿐 아니라 음식점, 화장품점 등 업종에 관계없이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침울한 상황이다. ‘행텐’ 점주는 “유동인구가 다 사라져 근처에 있는 롯데마트 조차도 찾는 손님이 줄어들었다”며 “작년 12월부터 매출이 꺾이기 시작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고 전했다.

AK플라자 개점 연기
[강원]
연이은 꽃샘추위로 꽁꽁 얼어붙은 강원 상권은 지나가는 고객들이 현저히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입학 시즌에 맞춰 백팩과 슈즈를 구매하기 위해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스포츠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있었으나 타복종 매장은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캐주얼과 여성복 브랜드 매장은 침체일로를 겪었다.

동해 상권 관계자는 “아웃도어는 그나마 평균 매출을 유지하는 편이다. 시즌이 시작되면서 바람막이 점퍼, 등산화 등을 많이 찾는다”며 “다른 복종은 브랜드마다 간절기 상품이 많이 출시되지 않아 판매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요즘 상가 모임을 가면 의류뿐 아니라 식당점주들도 지난해 말부터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 걱정이라며 하소연한다”고 밝혔다.

대형 유통망 진입에 대한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거센 원주는 최근 중소기업청이 AK플라자 사업개시 일시정지를 권고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 개장하려 했던 AK플라자 개점 일정이 늦춰지게 됐다. 상인들은 “AK플라자는 중저가 브랜드 위주로 구성돼 있다”며 “이곳이 개점하면 기존 상권이 몰락하게 된다”고 반대 입장을 펼쳐왔다.

대형매장 개설 ‘활기’
[충청]
충청 상권은 봄을 맞아 가두상권 분위기 쇄신을 엿보고 있다. 특히 최근 매출 하락세를 보였던 충북 청주 성안길에 제일모직, 이랜드 등 대기업 브랜드 매장 오픈이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끈다.

성안길은 최근 상권 외곽에 상설매장들이 다수 오픈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유통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의류 매장들의 매출이 소폭 떨어지는 추세”라며 “최근 건물주들이 카페 및 외식사업에 집중해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닌 직영점을 내고 있어 업종에 다소 변화도 보였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국내 가두상권 가운데서도 가장 손꼽히는 지역으로 대기업들의 대형매장 오픈도 꾸준하다.

옛 ‘폴햄’ 위치에 제일모직이 올해 출시한 신규 ‘빈폴 아웃도어’가 오픈하며 남성복 ‘로가디스’를 오픈한다. 이랜드는 SPA 여성복 ‘미쏘’를 옛 제일은행 건물에 1320㎡(구 400평) 규모로 출점한다. 편집매장 ‘원더 플레이스’도 약 198㎡(구 60평) 규모로 오픈된다. 현지 주민들은 “대전 은행동을 비롯한 중소도시에서는 대형마트와 몰로 집중되면서 가두상권이 점점 여의치 않게 됐다”며 “대형 가두점 개점으로 유동인구가 늘고 상권 확장 및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분위기 되살아나
[경상]
봄 분위기를 타고 다소 상권이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신규 매장이 새롭게 오픈하는 등 상권 내 새바람이 연출되고 있다. 경기는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봄을 맞아 사람들의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봄을 맞아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신학기 특수가 이렇다하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봄 분위기를 타며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최근 ‘컬럼비아’매장이 빠지고 이랜드 ‘쉐인진’매장이 위치이동을 통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진주 상권도 뉴 시즌을 맞아 브랜드 교체가 이뤄지며 상권이 새단장에 나섰다. 진주 시외터미널부터 시작되는 아웃도어 상권 내 ‘컬럼비아’ 매장과 ‘노스페이스’ 매장 사이에 ‘빈폴 아웃도어’가 신규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김해상권은 김해경전철 개통이후 부원동 상권 중심으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인근 역세권을 끼고 아파트 단지가 건설 중에 있다. 특히 김해 삼정동 메가마트, 부원동 롯데마트, 외동 이마트 등 기존 홈플러스 외에 대형마트 입점이 예고 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초에는 ‘휴앤락’매장 1층 내 ‘르꼬끄골프’가 신규 입점한 상태다.

김해 상권 관계자는 “김해는 산업시설을 비롯해 사람들 벌이가 없는데 부원동 상권을 비롯해 인근 김해롯데프리미엄 아울렛, 휴앤락 등 포화상태다. 더구나 대형마트가 줄줄이 입점할 예정에 있어 재래상인들 시름이 깊다”고 전했다.

상권 재편 활발
[전라]
뉴 시즌에 돌입하며 최근 추세를 반영한 가두 상권의 재편도 활발하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아웃도어 시장이 지속 확대됨에 따라 기존 점주들의 브랜드 교체가 활발하다는 것. 캐주얼과 스포츠 브랜드들의 매장 확장과 리뉴얼도 눈에 띈다.

익산 상권은 ‘엘르스포츠’가 퇴점하고 ‘더도어’가 입점을 위한 인테리어 공사 중이며 ‘라젤로’가 퇴점하고 ‘펠틱스’가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또한 ‘후부’가 매장 리뉴얼을 통해 업그레이드 된 쇼핑 환경으로 변신했다. ‘컨버스’가 퇴점하고 타 브랜드 입점을 추진 중이며 ‘임페리얼’ 자리에 ‘유솔’이 자리이동 했다. 기존 ‘유솔’자리에는 아동복 SPA ‘에스핏’이 영업을 시작했다.

전주 고사동 상권에도 아웃도어 붐이 불고 있다. ‘바쏘’가 퇴점하고 ‘블랙야크’가 입점했으며, 인근에 ‘빈폴 아웃도어’가 1, 2층 규모로 신규 진입했다. 주로 남성복을 운영하던 기존 점주들이 아웃도어 브랜드로 교체가 활발한 편이다. 한편, 구 엔떼피아 쇼핑몰은 이랜드가 인수하며 NC백화점으로 리뉴얼하기 위해 지난 3월19일을 기점으로 모든 입점 업체가 영업을 중단, 철수에 들어갔다.

봄 신상에 대한 소비자 호응은 3월 초 신학기, 면접, 입학 시즌 반짝 특수를 누렸다가 이어진 쌀쌀한 꽃샘추위로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동인구도 많지 않고 날씨 영향으로 봄 신상에 대해 구매를 미루는 분위기여서 3월 중하순을 기점으로 매기 진작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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