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정부연구비삭감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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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물 시간·비용·인력이 기본
우주방사선차단섬유 개발이슈
연구원의 과제는 최신의 연구물을 내는 거다. 연구 성과물은 시간 비용 사람이 필요하지만 옹달샘처럼 쓰이는 연구비는 정부와 지자체에 의존한다. 정부의 연구비 예산삭감은 당장 연구원이 연구보다는 ‘정치’를 하느라 동분서주하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연구진이 우주방사선을 차단할 수 있는 섬유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능성복합소재연구센터 연구팀은 우주방사선에 포함된 중성자를 막을 수 있는 질화붕소나노튜브(BNNT) 섬유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BNNT는 구조 속에 붕소를 다수 포함하고 있어 중성자 흡수력이 CNT보다 20만 배 높다. 하지만 이 물질은 합성섬유를 만들 때 필요한 고분자 용액과 섞으면 잘 퍼지지 않았다.방
연구팀은 BNNT와 내열성이 강한 섬유 물질인 아라미드 고분자 사이 상호작용을 조절해 섞이기 어려운 두 물질을 혼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용액을 활용해 500℃에서도 타지 않고 가볍고 유연한 섬유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는 방사선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직군의 방호복과 내열성이 뛰어나 국방이나 소방용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이처럼 연구원의 획기적인 성과물은 놀라운 이슈거리를 만들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다. 섬유패션업계는 지속가능 친환경을 위한 새로운 혁신 섬유소재에 대한 수요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연구원의 성과물이 더 필요하고 긴요한 시기에 ‘정치’라는 단어는 익숙지 않다. 모 연구원의 운영난 인력난 파업 등은 섬유패션업계가 숨기고 싶은 일면이다. 연구의 마지막을 예고하는가 싶더니 정상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섬유관련 전문연구기관들의 기능중복과 실적부진 연구비 확보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구 섬개연과 패션연 다이텍연구원 경기도 섬소연 익산 에코융합연 등 부산 진주 전주 등지 섬유 관련 전문연구기관들이 소재하고 있다. 업무 효율성여부를 떠나 예산낭비 지적은 더 이상 나오지 말아야 한다. 각자 역할을 떠나 과잉경쟁까지 불사한다니 무서운 ‘정치’ 다.
섬유개발연은 섬유소재개발 핵심기능에 원사개발도 병행한다. 염색가공 분야를 주요 기능으로 하는 다이텍연구원 역시 섬유 소재 개발에 나서면서 연구영역이 상당부분 겹친다. 때문에 연구기관들이 섬유 관련 과제를 서로 선점하기 위해 동시 수주경쟁을 펼치기도 한다. 연구기관의 명칭만 다를 뿐 각 기관의 R&D 영역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정부 R&D과제 발굴의 영역도 자연스럽게 좁아진 것이다. 연구원내 경쟁은 없을까 국내 가장 큰 예산을 확보하는 연구원도 예외일수 없다.
연구원들의 성공적인 국책연구과제 수주를 위한 빌드업 협의회 개최도 이어진다. 다이텍연구원 구미해중합연구센터가 구미에서 ‘제1회 섬유소재 화학적 재활용 기술 협의회’를 개최했다. 구미시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전국주요 기업, 연구소 대학 협단체 36기관에서 약 70여명이 참석했다.
현재 재활용 섬유의 사용은 섬유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미비하다. 섬유는 PET병과 달리 별도의 분리수거 방법이 없어 일반쓰레기로 버려졌기 때문에 지금까지 재활용이 어려웠다. 연구원은 화학적 재활용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구미해중합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섬유를 섬유로(Fiber to Fiber) 재활용할 기술 개발 협력을 펼칠 전망이다.
다이텍연구원 구미해중합연구센터컨퍼런스에서 구미시는 지역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것에 큰 의미를 담아 예전의 섬유산업 메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텍연구원은 대구본원에서 섬유기업 지식산업 100인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주 구미해중합연구센터의 제1회 섬유소재화학적재활용기술협의회 진행직후다.
6일에는 경기도 양주 한국섬유소재연구원 ‘첨단섬유 신소재 기술혁신 세미나’를 열었다. 섬유산업은 더 이상 추락이나 사양 같은 단어자체를 사전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각오다.
급변하는 트렌드, 치열한 국제경쟁, 각종 지구환경 변화 전쟁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 왔다는 점은 피할 수 없다. ‘정치’ 말고 연구에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