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툴로 옷 만들고 전 과정 최적화…2년 후 트렌드까지 예측
위조품 식별부터 고객경험 향상까지, 다양한 AI 서비스 출시
인공지능이 패션산업을 혁신하고 있다. 트렌드 및 수요 예측부터 생산개발과 재고관리, 유통 최적화, 디자인 도구, 개인화된 구매경험까지 패션산업 전 과정에 AI의 영향력과 활용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AI 기술은 이미 놀랍게 발전한 상태다. 네이버 D2SF는 지난 3일 북미에서 운영 중인 패션 특화 멀티모달 AI 개발 스타트업 ‘예스플리즈’에 대한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기존의 텍스트 기반 상품 추천 AI 솔루션과 달리 예스플리즈는 텍스트, 이미지, 스타일을 모두 학습한 멀티모달 AI을 구축했다. 상품 태깅, 위젯, 분석 도구까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축해 글로벌 패션 플랫폼을 공략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이 3일 자사 패션 플랫폼 ‘코오롱몰’을 전면 개편하며 자체 개발한 AI 기반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오픈AI사의 챗GPT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가 로그인 시 자신의 취향에 맞는 키워드를 선택하면 ‘마이 오엘오(My OLO)’ 메뉴에서 상품과 브랜드, 콘텐츠를 개인별로 추천받을 수 있다.
지난 1일 GS샵이 발표한 대규모 앱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역시 AI 기반 맞춤형 구성이다. AI가 고객이 상세 설명을 오랫동안 본 상품, 장바구니에 담아 두거나 구매한 제품, 즐겨 찾는 매장, 자주 이용하는 혜택, 많이 입력한 검색어 등을 분석해 앱 전체 영역의 50% 이상을 개인 맞춤형으로 보여준다.
상품 기획 및 구매 계획, 재고관리와 유통 최적화에도 AI는 유용하게 쓰인다.
트렌드전망기업 WGSN은 이 달 초 사전 계획과 시즌 상황에 따른 구매 변화 등 구매업체에 최적화된 AI 기반 플랫폼을 출시하며, 수요 및 데이터 기반 구매 모델로 전환하면 과잉 생산을 5~15%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네덜란드 테크기업 ‘웨어(Wair)’는 재고 및 유통 최적화를 위한 예측 AI를 개발했다. 슈비(Shoeby), 반 달 마넨모드(Van Dal Mannenmode), 온리 포 맨(Only for Men, OFM) 및 스포츠 리테일러 다카(Daka) 등이 웨어의 AI를 사용 중이며 판매율 증가와 더불어 비용, 수익성, 지속가능성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AI는 트렌드 예측 및 디자인과 제품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파리의 AI 스타트업 휴리테크(Heuritech)는 소셜 미디어에서 수백만 개의 이미지를 스캔하여 패션 트렌드를 예측한다. 휴리테크는 자사 AI가 텍스처, 프린트, 패턴 등 2000개 이상의 패션 세부 정보와 500개의 다양한 색상을 구별해 24개월 후의 트렌드까지 예측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루이비통, 디올, 아디다스, 뉴발란스, 프라다 등 유명 패션브랜드들이 휴리테크의 AI 트렌드 예측을 활용하고 있다.
뉴욕 브랜드 콜리나 스트라다(Collina Strada) 영국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케인(Christopher Kane)은 이미 패션쇼에서 AI가 생성한 프린트를 선보였다. 지난 7월 런던 V&A 박물관에서는 홍콩 출신 패션 디자이너 5명이 AI 패션 디자인 툴 아이다(AiDa)로 만든 의류를 발표했다.
아이다는 AiDLab(Lab for Artificial Intelligence in Design, 홍콩 이공대와 영국 왕립 예술 대학의 협업)에서 개발한 AI 기반 디자인 어시스턴트로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자이너에게 제공된다.
이밖에 보그 튀르키예 전 편집장 세다 도마니츠(Seda Domaniç)가 창립한 리패브릭(Refabric)은 3D 모델링에 AI를 사용하여 디자인의 디지털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의류 샘플과 폐기물을 줄이는데 기여한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위조품 거래를 막기 위해 AI를 적극 활용 중이다.
버버리는 AI 기반 진위여부 인증 솔루션 기업 엔트루피(Entrupy)가 제공하는 AI기반 이미지 인식 및 인증 서비스를 채택해 진품여부를 평가한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내 브랜드를 포함해 신세계인터내셔날, 꾸레쥬, 르메르, 말본골프 등은 마크비전의 AI 솔루션을 통해 온라인 위조제품 무단 판매, 불법 복제 콘텐츠로부터 브랜드를 보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