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신문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윤대영 작가의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책 ‘다시 자연으로’가 새로 나왔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부추기는 도시의 문제를 진단하고, 지속가능 미래를 위해 선택해야 할 의식주 삶의 방법과 원칙을 철학적으로 탐구한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국내외 실천가들의 이야기도 소개한다. 책 표지에 쓰인 독특한 글꼴은 핀란드 신문사 헬싱키 사노마트사가 개발한 기후위기체(일명 빙하체)이다. 미국 국립 빙설자료센터의 빙하량 데이터를 토대로 현재 녹아내리고 있는 빙하의 모습을 상징한다.
줄거리는 저자는 인간의 존엄을 회복할 마지막 대안으로 자연으로의 회귀와 조화를 제안한다.
현대인들은 본래 우리가 자연에서 태어났고, 자연에서 많은 것을 배웠으며, 지금도 여전히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잊고 산다. 도시에서의 삶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의 삶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답을 찾으려면 왔던 길을 되돌아봐야 한다. 인간은 원래 자연의 일부였다. 우리의 지식과 과학은 모두 자연으로부터 배운 것들이다.
농촌은 도시인들의 레저를 위한 테마파크나 오락장이 아니다. 도시에서 사는 삶에 익숙한 사람들이 용기 있게 자연을 선택하도록 도우려면 정부는 농촌이 자연적인 삶의 터전이 되도록 병원과 학교, 행정시설을 세울 공공 예산을 장기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도시와 농촌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 농업은 2차 산업과 경쟁해야 하는 1차 산업이 아니라, 자연을 보호하고 지켜 내는 0차 산업이다.
저자는 어릴 때 서울로 이사 와서 삶의 대부분을 도시에서 살았지만 어릴 때 농촌과 자연에서의 경험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자연에서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실천가들을 찾아가서 만났다. 지역 농민과 상생 운영되는 네팔 히말라야 농장 호텔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강원도 원주에서 흙집 짓는 기술을 가르치는 흙처럼아쉬람 등 12명의 자연철학과 실천을 부록에 소개하고 있다.
그들에게서 자연에서의 삶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면 지금 절망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을 훼손하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달려왔던 기성세대의 잘못된 방향도 어느 정도 수정할 수 있을 것이다.
자원도 없고 생명력을 잃은 도시는 더 이상 대안이 아니다. 인간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고 영원한 생산의 터전이 되는 자연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자연은 우리가 비참한 도시 난민 신세에서 벗어나 존엄한 인간으로 살게 해 줄 유일한 성지다.
윤대영 저자 소개
한국섬유신문 칼럼니스트인 윤대영 작가는 서울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본부장과 서울새활용플라자 센터장, 독일 iF 굿디자인 선정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최근 지속가능 업사이클 소개서인 ‘쓰레기는 없다’와 쓰레기 감축을 위한 30가지 생활원칙을 다룬 책 ‘꼬리잘린 돌고래’를 썼다. 현재 한국미래연수원장으로 인류 문명의 회복을 위한 지속가능 미래교육과 실천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