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오 패션그룹형지(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사진) 회장이 패션보국(패션報國)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부산 범일동 소재 부산패션비즈센터에서 열린 신임 류종우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취임식 축사에서 “코로나 이후 성장이냐 침체냐의 기로에 서있는 경제에 힘을 보태야 한다”며 ‘패션보국’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다음은 최 회장의 축사 전문이다. 우리 선배 경영인들은 산업을 일으켜 나라에 보답하자는 의미에서 ‘산업보국’을 경영 목표로 세우는 회사가 많았다, 삼성 현대 등 대부분의 대기업이 그랬고 포스코는 자랑스럽게 정문에 ‘제철보국’ 네 글자를 붙였다. 그런 정신과 자세로 불철주야 일해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나라에 도움을 주는 목표로 뛰어야 한다. 대통령이 스스로 영업사원, 1호 사원이라고 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시대다. 그런 의미에서 ‘패션보국’이라는 화두를 제시한다. 한류의 세계적 유행에서 보듯, 우리나라로서는 한류와 K팝, K패션 등의 노력으로 결실을 따내야 할 절호의 시점이다.
섬유패션 산업은 기존에 잘못된 선입견 때문에 저성장, 성숙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제가 자주 강조했듯이 첨단 산업이요, 미래 산업이요, 그리고 국가 브랜드 사업이다.
물론 해야 할 일이 많다. 다운스트림인 패션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업스트림, 미들스트림 등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섬유패션산업에 대한 정부와 사회 전반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런 노력이 섬유패션업계에 절실하다.
1980년대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이 잘못 퍼지는 바람에 우리 섬유업계는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계속 놓치고 있다. 섬유패션산업을 첨단산업, 미래산업, 국가브랜드 산업으로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계 최고의 부자가 루이비통 회장이듯이, 섬유패션 산업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정말 중요한 산업이다.
패션업에서는 특히 상상력과 역발상 그리고 창의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우리 사옥 머릿돌에 새겨져있다. ‘패션은 무한 창조 산업이다.’ 창의력 상상력으로 남다르게 어려운 고비를 넘어가야 한다. 과거는 생산성과 노력이 중요했지만 현재는 4차산업 상상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모든 비즈니스는 연결이 되어야 한다.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는 산업보국 시절 나라의 섬유, 신발, 패션 산업의 중추역할을 해온 곳이다. 이제는 ‘패션 보국’이라는 더 큰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
저의 경우도 부산을 넘어, 세계를 상대로 섬유패션 산업을 중흥시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기업가 정신으로 ‘국민복’을 만들어봤고 또 여성 어덜트 시장에서 블루오션 사례를 개척한 성공 경험이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패션보국의 비전을 더욱 넓고 크게 펼쳐 보이고자 한다.
한편, 최병오 회장은 오는 8월 18일 임기가 끝나는 이상운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에 이어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