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타개 위한 새로운 리더십 요구
내수와 수출 부진 속
위기 상황 반전시킬
새로운 리더십 원해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추대위원회가 구성된 가운데 신임 회장 자질에 대한 논의가 불붙고 있다. 업계는 현재의 대내외적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 새로운 시각으로 산업을 재편하고 現 정부의 경제 정책에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준비된 인물이 신임 회장 추대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내수시장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수출마저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 줄어드는 위기 상황을 반전시킬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 ‘깜짝인사’보다 준비된 인물론 부상
유력 주자로 실명이 거론되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對정부 친화력과 국내외 패션브랜드 인수에서 다져진 글로벌 감각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 동행을 계기로 골프의류 계열사인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까스텔바작’의 미국시장 공략에 불을 당겼다. 아울러 2세 경영인 최준호 대표는 미국 연방정부 조달 시장 진출을 위해 LA 산타페 애비뉴에 있는 유력 공장 인수협상을 마무리 짓는 중이다. 최 회장은 지난 정부에서도 수차례 방미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해외 현지 시장들을 둘러보고 해외진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다.
그는 주요 섬유패션단체장 뿐만 아니라 중견기업 연합회 수석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정재계에 두루 통하는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형지I&C, 형지엘리트, 형지에스콰이아 등 패션계열 기업들을 거느려 미들 스트림 소재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준 경방 회장은 대한방직협회장을 9년째 역임하며 국내 섬유산업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다는 점이 강점이다. 경방은 1919년 경성방직을 모태로 한때 10만추 이상을 상회하는 생산능력을 갖추면서 한국 면방산업을 태동시킨 기업이다. 1960~80년대에는 한국경제를 이끈 주역으로 산업경제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국내 면방 기업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하는 등 해외 경영 노하우도 상당하다. 2013년 제1공장, 2015년 제2공장을 베트남 현지에 가동 중이며 영등포에 있는 대형 쇼핑몰인 타임스퀘어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 全스트림 아우르는 통합형 리더 요구
업계는 무너져가는 국내 섬유 제조기반을 다시 살리고 해외 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의 한 소재기업 대표는 “공장들이 해외로 나가면서 산업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며 “누가 나오든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정부에 업계 목소리를 전달하고 설득할 줄 아는 리더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모 패션기업 관계자는 “차기 회장은 업미들다운의 전 스트림을 아우르는 통합형 리더가 나와야 한다. 국내 산업 기반을 활성화하고 기업들이 해외까지 외연을 넓히도록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모아야 된다”고 전했다.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K콘텐츠 호재를 타고 섬유패션산업도 새로운 시각과 발상으로 위기를 타개하는 전환점이 되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 추대위, 6월 안으로 가닥 잡을 듯
한편 차기회장 추대위원회는 아직까지 다음 모임 날짜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위원 중 한명인 성기학 회장이 해외 출장 중에 있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지 않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도 최소한 1~2주 내에 대략의 방향성은 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소식통은 “이번주(20일 이후) 이후 1차 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있으며 (차기 회장 추대가) 6월 말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