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성복 업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3고 현상 등에 따른 경기 침체를 고려해 대부분 작년보다 낮은 매출 성장률 목표를 잡고 있다. 유통망은 기존 개수를 유지하거나 20개 내외에서 늘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올해 캐주얼과 여성 전용 제품 비중 확대, 복합매장 운영 및 상권에 맞는 물량 공급을 통한 점당 효율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가 불황인만큼 남성복 업체는 양극화되는 시장에 맞는 포지셔닝,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이 가장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지오지아는 전년비 7% 증가한 1500억원, 닥스맨은 전년비 10% 증가한 1100억원, 지이크는 전년비 10% 증가한 750억원을 매출 목표로 한다. 작년 각각 전년비 10%, 20%, 25% 성장한 것에 비해 올해 목표 성장률은 낮게 책정했다.
지오지아는 여성 전용 W라인 구성을 확대하고 캐주얼 비중을 늘린다. 앤드지 역시 컨템포러리 캐주얼, 스트리트 캐주얼 비중을 올려 전개한다. 에디션센서빌리티는 상품 스타일 수와 컬러감을 늘리고 소재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지이크는 작년 영입한 LF 헤지스 출신 김형준 CD 지휘 아래 캐주얼을 강화한다. 또, 23SS 시즌부터 캐주얼 라인 59를 전개하고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스테인가르텐’은 단독 매장으로 확장한다.
던필드그룹은 2021년부터 남성과 여성 크로커다일 복합매장을 확대 운영하며 점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SG세계물산은 바쏘와 바쏘옴므를 동시에 판매하는 복합매장을 추가해 고객 연령대를 20대에서 50대까지 폭넓게 확대한다. 또, 이탈리아 소재를 쓰는 하이퀄리티 백화점 라인과 합리적 가격의 아울렛 라인 등 상품 구성을 차별화해 판매효율을 극대화시킨다. 송지오인터내셔널은 올해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작년 온라인팀 신설에 이어 자사몰 활성화와 온라인 플랫폼 추가 입점을 통해 온라인 부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남성복 업체들은 납기 지연 리스크를 대비해 상품 생산을 2~3개월씩 앞당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대부분 업체들이 원단 수급 지연과 공급망 불안정으로 인한 납기 지연 리스크를 대비해 2~3개월 앞당겨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FW생산을 보통 1~2월에 준비하는데 이미 작년 11~12월에 준비가 끝났고 23SS 입고는 통상 15~20% 이루어지는 시점인데 현재 40%까지 진행됐다”고 밝혔다.
본지가 조사한 15개 남성복 브랜드의 2022년 매출액에 따르면, 남성복 매출은 평균 전년비 23.6% 성장하며 호조를 보였다. 엔데믹에 따른 사무실 복귀와 미뤘던 결혼식을 올리며 예복 수요가 늘어나 수트 매출이 상승하고 캐주얼 확장에 따라 컨템포러리 브랜드 신장세도 지속됐다. 작년 지오지아가 1400억원으로 가장 큰 매출액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크게 줄었던 가두점 위주 운영 브랜드 역시 회복세에 들어섰다.
남성크로커다일이 1300억원으로 뒤이어 높은 매출을 냈다. 올젠이 1200억원, 닥스맨은 1100억원 매출을 내며 두각을 보였으며 앤드지가 1000억원 매출을 냈다. 작년 송지오가 전년비 43% 성장해 가장 높은 성장율을 보였는데, 이는 취향 기반 하이엔드 컨템포러리에 대한 MZ 수요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