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디자인으로 ESG 강화
헤지스 김훈CD는 국민대 의상학과 졸업 후 미국 뉴욕주립패션공과대학(FIT)에서 공부했다. 2009년 랄프로렌 디자인 디렉터, 2012년 타미힐피거 CD를 거쳐 2015년부터는 칼 라거펠트 CD이자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김훈 CD는 칼 라거펠트를 이끌어가는 후계자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20년을 기점으로 헤지스가 리뉴얼할 때 김훈 CD를 영입했다. 김CD는 현재 뉴욕과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며 정기적으로 방한해 헤지스 디렉팅을 하고 있다.
-헤지스의 내년 방향성을 알고 싶다.
“‘브리티시 트래디셔널’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녹여 표현하는 것은 지속할 것이다. 뿌리를 찾고 재발견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내년 헤지스는 해리스 트위드 소재에 집중한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혹한의 날씨를 견디는 스코틀랜드 원단으로 최고의 양털만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만드는 직물이다. 올해 해리스 트위드 제품 반응이 좋아 내년 가을 콜라보를 통해 집중적으로 풀어갈 예정이다. 또, 3D CLO를 적극 활용한 디자인으로 ESG 경영을 강화한다. 친환경이 필수가 되면서 샘플 등으로 버려지는 섬유를 줄이는 진정성 있는 경영과 반응형 생산을 통한 환경보호, 디지털화가 큰 이슈다.”
-한옥을 빌려 한 달 이상 쇼룸을 하는 것은 LF사업부에서도 처음으로 알고 있다. 이번 북촌 ‘양유당’에 마련한 히스 헤지스 공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브랜드와 어울릴 수 있는 주변환경을 섬세하게 챙긴 부분이 마음에 든다. ‘이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가구를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집 같이 편안한 공간을 구현해 좋다. 내가 읽고 싶은 책, 듣고 싶은 음반, 살고 있는 곳처럼 느껴지게 하는 한옥 공간 집주인의 강아지까지 있어 더 좋다. 단순히 옷을 파는 것보다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와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찾아오기 어려운 공간이라도 고객들이 많이 올 것이라고 본다.”
-칼 라거펠트 CD로 올해와 내년 주목되는 글로벌 패션 트렌드는.
“젠더뉴트럴의 전반적 흐름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하게는 ‘바시티 자켓’이 유행이다. 내년까지 트렌디하게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엔데믹 자축의 의미로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짧고 색감있는 옷들이 유행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이어 내년 경기 침체에 들어서면 옷은 ‘슬림’해질 가능성이 크다. 경기가 좋으면 원단과 부자재를 많이 쓰는 오버사이즈 옷들이 유행하고 침체될 때는 원단과 부자재 사용을 최소화한 ‘슬림’한 옷들의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칼 라거펠트는 내년에 어떤 일들을 앞두고 있는지.
“1월 파리와 암스테르담에서 선보일 칼 라거펠트 23FW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있다. 또, 5월~7월 16일까지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열리는 전시회와 멧 갈라에서 선보일 옷들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