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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 원면가 폭등에 상품가 ‘울며 겨자먹기’ 인상 불가피
패션계, 원면가 폭등에 상품가 ‘울며 겨자먹기’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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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면가 10년 만에 사상 최고치
브랜드사 “하반기 옷값 인상 불가피”

#아디다스는 이달 1일부터 베스트셀링 신발 ‘슈퍼스타’ 시리즈 4종 소비자 가격을 9.2% 인상해 11만9000원에 판매한다.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 미국 대표 캐주얼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 등이 올 상반기에 인기 제품 가격을 10% 이상 올렸다. 

원면(cotton)가격이 10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패션기업들은 하반기부터 상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다는 입장이다. 패션업계 안팎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주요 패션 기업 및 브랜드들의 인기 제품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의류나 신발 등의 패션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것 외에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값 인상, 물동량 급증에 따른 물류대란, 인건비 상승 등 비용 증가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한국섬유신문DB)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한국섬유신문DB)

업계는 상품 가격 인상은 기업에도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입장이다. 기업이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경우, 향후 기업 경영에 상당한 재무적 타격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고, 반대로 가격을 인상할 경우 소비자 반발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국내 패션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인 원면값 상승분만을 반영해도 상품 가격을 올려야 할 상황이다. 포장 박스, 쇼핑백 가격도 두 배 이상 올랐다”며 “공급망 불안에 운송비 상승,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공임비 인상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할 때 더 이상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기업 생존이 위협받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패션사들은 상품 소비자가 인상에 소극적이었다. 고물가 상황이 되면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은 소비재인 옷, 신발 등 의류제품 구매에 지갑을 닫기 때문이다. 

■ 내로라하는 해외 패션사, 줄줄이 상품가 인상
그러나 올들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여파가 패션업계를 강타하면서 국내외 주요 패션기업들은 작년말부터 주요 제품 소비자가를 인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값 폭등, 공임비 상승 등 인플레이션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부터 시작된 상품가 인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패션 기업들은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패션 기업은 끝까지 가격 유지 전략을 앞세워 제품 퀄리티를 낮추는 것보다, 가격을 높이되 소비자에게 고품질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더 나을 것으로 내다봤다.

패션 업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이유로 원자재가 인상을 첫 손에 꼽는다. 올 상반기 원면 가격은 원면 파동이 있었던 2011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인사이드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1파운드당 원면(cotton) 가격은 약 1.39달러로 지난해 12월말보다 23.4% 올랐다. 지난 5월 초에 1.55달러까지 치솟았기도 했다. 1.55달러는 2011년 3월에 2달러를 돌파한 이후 10년만에 최고치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근 국제 원면값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코로나 초기인 2020년말(0.78달러)보다 거의 2배 오른 셈이다. 패션업계는 올 하반기 상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기업들이 좌불안석하는 모습이다.

원면이 의류 생산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원재료이기 때문이다. 작년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외를 막론하고 내로라하는 패션 기업들이 잇따라 소비자 가격 인상에 나섰다. 미국 소매데이터 분석회사 데이터위브에 따르면 마이클코어스가 지난해말 주요 제품 가격을 28% 인상한 데 이어서 캘빈클라인(24%), 컬럼비아 스포츠웨어(27%) 등이 두자릿수 이상 인기 제품 가격을 높였다. 

이처럼 원재료인 원면과 의류 상품 소비자 가격이 급등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넘게 이어진 상황에서 올해는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터지며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국제 석유를 포함한 에너지와 밀가루 등의 식품까지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잇따라 폭등했고, 이는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최근 국내 소비자물가도 급등하는 추세다.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했다. 이는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은 6월에도 5% 이상의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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