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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옷·신발값 줄줄이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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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부자재가 치솟아 소비자가격 인상 놓고 시름
패션업체, 올해 패션 소비에 지갑 닫힐까 우려

“A 제화 신발 브랜드는 원부자재와 포장박스 가격이 예년보다 10% 올라 올해 일부 신발 가격을 5% 정도 올릴 예정이다. 산업 전반에 걸쳐 원부자재 값 인상으로 판매 가격을 불가피하게 올릴 수 밖에 없다.”(제화 브랜드)

“면티셔츠 도매가를 작년 12월부터 기존보다 1000~3000원 올렸다. 작년 유례없는 원부자재가격이 뛰어서다. 면 원단은 가격이 15~25% 이상 상승했다. 전체 80~90% 품목에 가격을 올렸다.”(동대문 도매상인)

패션기업들은 코로나 19 대유행 2년을 거치면서 원부자재가격과 인건비, 물류비가 급격히 뛰면서 패션 제품 소비자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부 브랜드도 가격을 올릴 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국내 패션 매출의 40% 이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동대문 시장 내 도매상인들도 마찬가지다. 일부 작년 11월~12월 옷값을 인상했다. 

패션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가 급격히 뛰면서 패션 제품 소비자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패션 브랜드는 일부 제품 가격을 10% 이상 올리기도 했다. istock
패션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가 급격히 뛰면서 패션 제품 소비자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패션 브랜드는 일부 제품 가격을 10% 이상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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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도매가격 작년 말 인상 
원재료값이 오르면 식료품과 밥값은 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호와 취향에 민감한 소비재인 패션은 소비자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 생활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들은 패션 제품 구매에 지갑을 먼저 닫기 때문이다.

1월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교통(6.3%), 식료품·비주류 음료(5.9%), 음식 및 숙박(2.7%)이 크게 상승했다. 의류 및 신발부문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0.6%로 나타났다.  

그러나 패션 업체 경영자들이 체감하는 패션 가격 상승폭은 더 컸다. 도매 사장들은 물가상승률이 높아 10 년 만에 처음으로 큰 폭의 도매 제품가격을 올렸다고 밝혔다. A 도매 상가 면티셔츠는 한 장당 1000~3000원 올려 8000~9000원 선에 팔고 있다. 10년 동안 원단 가격이 올라도 원가에 반영을 못하다가 작년 12월 옷값을 조금 올렸다. 원단과 부자재가 및 물류비가 10~20% 뛰었다는 것이다.

동대문 도매 상인 운영회장은 “코로나 2년을 거치면서 면 원단을 비롯해 물류, 부자재 가격이 치솟아 제품가에 반영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B 플랫폼의 경우 100개 핵심브랜드가 작년 F/W시즌 베스트상품 소비자 가격을 10% 가량 올렸다. 예를 들면 신발의 경우 베스트 상품인 젤시부츠에서 가격 변화 거의 없는 라스트(발 모양 틀)를 바꾸면서 소비자가격을 올린다는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우위에 있던 온라인 저가 브랜드도 소비자가격을 올렸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 임원은 “기존 주력 스타일은 동결했다. 그러나 올해 신규 제안 다운류 일부 상품에 원가상승분을 반영할 수 밖에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패션기업들은 경영이 갈수록 악화돼 제품 가격 인상을 놓고 시름이 깊다. 

동대문 일부 도매상인은 “원부자재와 인건비가 10% 이상 올라 옷 가격을 올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매출이 안 나와 겨우 버티고 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1~2년 신입 직원 인건비만 월 50만~100만원 이상 올랐다. 원부자재와 물류비가 상승해 도매 옷값을 올리고 싶어도 가격을 못 올린다. 중국 저가 제품과 경쟁력에서 더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고 토로했다. 

■해외, SPA 유니클로 인상 예상
해외기업과 국내의 수입 브랜드 업체는 올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직수입 브랜드 업체는 해외 본사에서 제품 가격을 올리면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대부분 공장이 밀집한 베트남과 중국,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물량이 줄었고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제품 가격이 1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수입 브랜드 대표는 “작년 다운류 원부자재 가격이 급상승해 전체 제품의 20% 해당 제품 가격이 평균 1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미국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과 반스 운동화는 일부 품목 가격을 최대 32%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SPA브랜드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달 13일 결산회의에서 경영진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CFO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추세에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생산단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유니클로에게 가격 인상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최대한 가격 인상을 피할 것이다”고 말했다. 

소매 데이터 분석 회사 데이터위브는 작년 홀리데이부터 MSRP(manufacturer’s suggested retail price, 권장소비자가격)이 평균 1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공급망 마비로 인한 재고 부족을 패션 제품 가격이 오르는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기업들은 작년 가을겨울 시즌부터 수요와 공급망 불균형으로 보유 재고가 줄어들면서 시즌 할인율까지 줄였다. 미국 쇼핑 플랫폼 파페치의 LVMH 브랜드 액세서리 제품은 작년 홀리데이 시즌 할인을 하지 않았다. 2020년 37%, 2019년에 92% 할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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