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반영하듯 ‘친환경·자연’ 주제로 한 작품 다수 출품
패션상품 고부가와 산업발전에 기여할 인재 발굴·육성을 위한 ‘2020 코리아텍스타일어워드(KTDA)’는 건국대학교 리빙디자인학과 김미정씨의 ‘벙글다’를 대상 작품으로 선정했다. 벙글다는 ‘아직 피지 아니한 어린 꽃봉오리가 꽃을 피우기 위해 망울이 생기다’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김미정씨는 “본연(본디 그대로의 자연, 타고난 상태) 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투박하고 거친 느낌을 크레파스로 표현했다”며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고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가길 소원하는 디자인 철학을 담았다”고 밝혔다. 금상에는 한세대학교 김지현씨의 작품명 ‘벽’이 결정됐다. 한국적인 느낌을 가진 요소와 무작위로 그어진 선들로 가득 찬 벽을 형상화했다.
계명대학교 노시헌씨(작품명 가든파티)와 한성대학교 최주연(작품명 Now we miss you)씨는 은상을 수상했다. 최주연씨는 “우거진 녹음 속에서도 틈새로 들어오는 빛이 우리를 향해 반짝이고 눈부시게 하는 것처럼 코로나19 이후 지친 우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를 담았다”고 밝혔다.
성신여자대학교 김이현(작품명 하얀새), 건국대학교 안지영(작품명 무제), ICC아카데미 우지연(작품명 Humming of the Flowers)씨는 동상에 선정됐다. 2차 실물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은 올해는 특히 꽃과 친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한세대학교 이규진 교수는 “예년과 비교해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지속가능(Sustainable) 친환경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자연으로의 회귀와 ‘꽃’ 등을 모티브로 응용한 작품이 많았다”고 밝혔다. 성신여대 정병헌 교수는 “새로운 모티브와 신선한 디자인 작품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보인다”는 평을 냈다.
박홍근홈패션 김미정 이사는 “트렌드를 무작정 쫓아가기 보다는 개인의 창작적인 아이디어와 트렌드를 결합시켜 한 발 더 나아간,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예비 디자이너들이 많이 발굴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제8회 KTDA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기 위해 별도의 시상식은 열지 않는다. 다만, 오는 24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한국패션비즈니스학회의 2020 추계학술대회에서 본상 및 우수상 등 입상자 작품을 선보인다.
2차 실물심사는 지난 10월 17일 한국섬유신문 신당동 본사에서 이뤄졌다. 이날 본상(7작품), 우수상(30작품) 및 특선과 입선 작품을 선정했다. KTDA는 한국패션비즈니스학회와 한국섬유신문이 공동 주최·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