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대표 박성수)의 이랜드갤러리 아트로는 12월 전시로 아트로 참여작가들과 ‘인연 연구소展’을 이랜드 가산사옥에서 진행한다. 이랜드갤러리 ‘아트로’는 ‘건강한 예술가가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2009년부터 유망 청년 예술가 육성을 위해 40세 이하 작가 공모전이다.
중국에서는 미술 전공자 졸업식 장학 사업으로 전업 작가를 현대 사회 속에 심는 마중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공모전과 기획전시를 통해 약 120명의 청년작가들을 발굴, 이랜드 가산사옥 1층을 청년작가들의 도전 무대로 내주어 관객과 만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랜드는 이미 성장한 기성 작가들이 아닌 미술을 전공해 전업 작가의 길을 시작하는 새싹 작가들에게 집중, 80년 이후 출생한 작가가 대부분이다. 이번 12월 전시는 사람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과 작가가 더 밀접하게 만날 수 있도록 95년생 임솔몬 작가를 비롯한 아트로 참여 작가들의 작품이 중심이다.
이번 전시는 그간 평면회화 중심의 기존 전시 틀에서 벗어나 관객의 이름으로 초상화를 그려주는 초명화 퍼포먼스와 10여명의 작가의 작품 활동 과정 자체를 전시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제안한다.
작가들은 출퇴근하는 회사원처럼 전시기간 동안 정해진 시간, 정해진 구역에 전시된다. 총 5명의 작가가가 작품 활동 전시하며 작가 별 가벽에 와이어 레일만 걸린 작업 구역을 주고 그 안에서는 자유롭게 작품 활동을 진행하는 형식이다.
관람을 원하는 사람들은 작품에 함께 참여할 수도, 작품 활동을 지켜볼 수도 있으며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작품들을 구경하고 한 작가를 오래 관찰하며 함께 시간을 쌓아갈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자신을 전시함으로써 작품과 작가, 작가와 다시 관람객이 어떻게 인연을 만들어 가는지 보여주고 타인에게 보여 지는 작가의 존재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함께 나눌수 있다.
작가 임솔몬은 “한 전시장에서 온종일 사람들을 관찰했을 때 그림 앞에서 1분 이상 보고 가는 사람이 없는 게 아쉬웠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사람들 속에 작업하는 예술가들이 꽉 찬 공간처럼 기능하고 작가와 관객이 서로 대화하며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아트로 전시는 이번 달 27일까지 진행, 다음 달에는 작가 문보현과 함께한 ‘나는 지금’이란 주제의 전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