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의 손꼽히는 성과 중 하나는 ‘신진 발굴과 육성’이다. 32개 기성브랜드와 1개의 기업 브랜드쇼, 해외교류 패션쇼의 일환인 런던 디자이너 애슐리 윌리엄스(Ashley Williams)의 패션쇼와 함께 차세대 디자이너로 선정된 20개 브랜드의 ‘제너레이션넥스트 패션쇼’는 매 시즌 큰 관심을 모은다.
독창성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주무기로 기성과는 다른 참신함을 보여주는 제너레이션 넥스트 패션쇼야 말로 대한민국 패션 발전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YCH, 푸시버튼, 비욘드클로젯, 뮌, 유저, 라이 등은 서울패션위크 이전에 이미 해외 무대에서 컬렉션을 마치고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로의 도약을 채비하고 있는 가운데 뒤를 이을 신진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올해의 최고 디자이너 상을 수상한 ‘막시제이’의 이재형 디자이너와 최고 신진디자이너상을 받은 ‘석운윤’의 윤석운 디자이너는 K-패션의 새 장을 열어갈 인물들로 기대된다. 두 디자이너는 각각 서울패션위크에서 수여한 5000만원, 1000만원의 상금을 받고 차기 시즌 패션쇼를 통해 한차원 업그레이드 된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막시제이는 특유의 멀티 컬러 콤비네이션, 과감하고 다양하게 개발한 텍스타일들을 매칭해 파격적인 형태들의 의상을 선보였으며 차기 시즌 역시 기대된다. 석운윤은 독특한 변형과 상반되는 텍스처를 조화롭게 활용해 무심한 듯 시크한 의상들로 매력적인 컬렉션을 펼쳤다.
내년도 텐소울(10SOUL)로는 부리, 디앤티도트, 디그낙, 카이, 막시제이, 문제이, 뮌, 석운윤, 더스톨른가먼트, 유저가 선정됐다. 텐소울로 선정되면 내년 한 해 동안 해외 온, 오프라인 백화점 및 편집솝에 팝업스토어 전시, 판매, 컨설팅 등 다양한 홍보 마케팅 지원을 받게 된다.
2020S/S서울패션위크에서 듀오 디자이너 ‘최경호, 송현희’가 이끄는 홀리넘버세븐(HOLY NUMBER7)도 흥미진진하고 독창적이며 위트넘치는 의상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더와 데님원단을 중심에 두고 스트리트웨어에 로맨틱한 요소를 가미해 믹스 매치 스타일링을 제시했으며 앞으로 다양하고 넓은 스펙트럼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너레이션넥스트 패션쇼에서는 실무경력을 배경으로 내공이 탄탄한 디자이너브랜드가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바로 최아영의 베터카인드(BETTERKIND)와 문창성의 네이비 스튜디오(NAVY STUDIO)이다. 베터카인드는 이번 시즌에 여성성의 발현에 집중했다.
남성복의 맥 코트나 사파라 자켓, 스포티한 조거 팬츠, 윈드브레이크, 아노락과 같은 아이템들이 변형돼 끈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함으로써 여성적 실루엣을 연출하며 베터카인드만의 독창적 여성성을 포현했다. 현대 여성이 각자의 개성에 따라 표현하고 추구하는 다양한 여성성에 대해 캐주얼함과 스포티함, 그리고 남성적인 것에서 오는 여성성을 의상에 구현했다.
네이비스튜디오는 2016년 런칭 한 후 세 번째 쇼이면서 제너레이션 넥스트에서의 마지막 패션쇼를 의미있게 장식했다. 테이프를 이용한 여러 가지 디테일, 슬릿, 스티치를 활용한 디테일을 신축성을 강화한 소재에 접목했다. 블랙, 네이비, 화이트 등 기본적인 컬러로 스마트하면서 섬세한 감성의 남성들을 위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최아영, 문창성 디자이너의 서울컬렉션 무대 진출이 기다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