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유통 일괄형 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인 ‘지유(GU)’가 하반기 한국에 들어온다.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한국 유통업체인 에프알엘코리아 내에 지유사업부가 만들어졌다. 첫 매장은 롯데월드몰이나 롯데마트에 입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니클로 보다 30% 이상 싼 지유 진출은 국내 패션시장에 큰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클로와 H&M, 자라 등 해외 SPA 브랜드 진출 이후 또다시 한국패션시장 전체를 뒤흔들 제2의 가격 전쟁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유는 롯데월드몰과 롯데마트 등과 매장 선정과 입지 선정을 위해 교섭 중”이라고 밝혔다. 지유는 유니클로 전개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Fast Retailing)이 유니클로에서 얻은 SPA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2006년 만들었다. 여성, 남성, 여성캐주얼, 잡화 등을 선보이고 있다. 290엔~3000엔(3만원)대 상품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990엔 히트 상품인 청바지와 와이드팬츠가 패션 트렌드를 주도했다. 유니클로 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10~20대 소비층을 공략하며 최신 트렌드를 잘 표현하는 것이 강점이다. 점포(2016년 9월말 기준)는 380개점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지유는 2016년 매출(2016년 8월 결산)이 1878억엔으로 전년대비 32.7%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8% 성장한 222억엔을 기록했다.
유니클로를 전개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퍼스트리테일과 롯데쇼핑의 합자 회사다. 에프알엘코리아(대표 홍성호, 코사카타케시)가 국내 지유 사업을 맡는다.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검토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 결정되거나 발표할 내용은 없다. 그 부분에 대해서 말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는 지유가 롯데월드점과 롯데마트에 매장을 열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옛날에는 고가상품이 패션을 리드했지만 지금은 저가 브랜드가 패션을 리드한다”며 “일본에서는 지유가 패션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쇼핑몰의 패션카테고리 중 매출 1~2위 중 하나가 지유다”며 “일본 유니클로는 성장이 정체가 됐지만 지유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유는 매장 생산성이 높고 실시간 재고가 관리돼 상품 소진율이 높다. 유니클로가 지닌 소싱력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지유 매장은 셀프계산대가 많아 자동화가 수준이 높다. IC태그가 상품에 붙어있어 고객은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아 바로 계산할 수 있다.
이는 최대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토종 SPA 브랜드인 ‘데이즈’ 는 지난해 매출 4000억 원을 기록했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약 1800억 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유는 동대문 상품과 비교해 가격이 비슷하거나 싸다. 인지도와 가격에서 밀리는 동대문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지유는 유니클로보다 빠르게 연매출 1조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니클로는 국내에는 13년 전(2005년 9월)에 들어왔다. 단일 브랜드로 국내 진출 10년 만에 2015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작년 회계연도(2016년 9월~2017년 8월) 매출은 1조23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4.7% 성장했다. 전국 매장은 181개점이다.
유니클로보다 30% 저렴…롯데 손잡고 한국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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