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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밀레니언셀러’ 전통 되살린다”
“이랜드, ‘밀레니언셀러’ 전통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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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개발에서 상품화 프로세스까지 ‘수직계열화’
국내 최초 광발열 소재 개발…뉴발란스, 신기술 적용 제품 첫선
17 S/S겨냥 해충 내쫓는 섬유, 적외선 차단 섬유 등 신소재 개발
중소협력사·다국적 기업과 협업…B2B 사업 영역 확장

이랜드(대표 박성수)가 패션 유통 섬유까지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통한 신소재 개발로 업계의 기대를 모은다. 이랜드는 베트남에 글로벌 R&BD센터의 운영 체계를 확립하고 신소재 개발 상품화 프로세스를 갖춰, 사업영역을 기존의 B2C에서 B2B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패션 소재 분야에서 결실을 맺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랜드는 베트남 생산기지인 R&BD센터에 500만 달러(한화 57억 원)를 투자했으며, 향후 투자액을 매출액의 5%까지 늘린다는 복안이다.

이랜드 R&BD센터가 개발한 첫 작품으로 광발열(Sun Shot Tech)소재로, 반도체에 적용되는 나노 코팅 기술을 의류에 적용했다. 우리기술로는 첫 성과 사례라는 설명이다. 기존 발열 소재보다 발열 효과가 평균 1도나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의 발열 성능을 구현하며, 이랜드는 올해 겨울 뉴발란스 패딩 점퍼에 이 기능을 담았다.

국내 캐주얼 브랜드 티니위니 제품에도 이러한 기술을 접목한 발열 다운백 점퍼를 출시한다. 이미 명동 1, 2호점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해당 제품의 예약 주문을 받고 있어 기대를 높이는중이다. 이 밖에도 이랜드는 2017년 S/S 시즌 주목 받을 만한 신소재를 대거 개발했다.

발열 소재와는 반대로 태양광선에 포함돼 있는 적외선을 차단하는 특수가공 기술로 양산의 그늘 같은 시원한 효과를 제공하는 IR-CUT(Infrared Cut)기술과 함께 해충방지를 위해 권장되는 페르메트린(Permethrin)을 주 원료로 한 가공으로 해충을 방지하는 안티버그(Anti-Bug) 기술이 눈길을 끈다.

또 낮에는 빛을 받아 저장해두었다가 밤에 빛을 발하는 물질을 섬유나 필름으로 구현, 영구적인 야광상태를 구현하는 나이트 글로우 기술이나 천연 섬유 유연제인 코코넛 오일을 섬유에 도포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패션 브랜드를 넘어 다국적기업에 신소재를 제공해 협업 제품을 내놓는 등 B2B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KOTITI(국가공인시험검사기관), 생산기술연구원, 효성그룹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B2B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현재 막스앤스펜서, 3M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고 있어, 신소재가 개발되면 해외 유수 바이어들에게 소재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랜드가 섬유 소재 개발에 성과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5년에는 캐주얼 브랜드 헌트를 통해 국내 최초로 구김이 안 가는 ‘링클프리’ 면바지를 상품화해, 연간 100만장을 판매한 기록이 있다.

또 청바지 브랜드 쉐인에서는 국내 최초로 나노 실버 기술을 적용한 청바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나노 실버는 나노 단위의 은 입자를 섬유조직에 결합시켜 탁월한 향균성을 부여한 신소재 기술이다.

이랜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2000년에는 국내 최초로 콜라겐 보습 가공 셔츠를 생산했으며, 2006년에는 나노 필름 라미네이팅 기술을 적용한 아우터를 만들었다. 이에 이랜드는 본격적인 신소재 개발을 위해 베트남 생산기지 내에 R&BD센터를 구축하고 연구 결과물을 생산 현장에 바로 적용해보고 상품화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향후 이랜드는 섬유소재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국내외 연구기관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뿐 아니라, 분야별 신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신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실제 생산과 구매로 연결함으로써 동반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랜드 R&BD센터는 적극적인 섬유 신소재 연구개발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단계적으로 산업용 소재 분야로 적용을 확대해 간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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