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에 들려오는 어두운 국내외 경제와 우리나라 섬유·패션업계의 전망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특히 섬유·패션업계에서는 비단 금년의 전망 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전망 역시 밝지 못하다. 내수분야에서 소비위축, 과잉재고, 생산기반과 유통망의 취약 등 의 문제점과 수출분야에서 지난 40여년 간 지속하여온 OEM방식의 가공수출, 독창적인 기획, 디자인, 생산, 판매 체제로의 전환 지연 등 고질적인 관행들이 위기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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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착오적 발상 존재
우리는 이제 모든 상품과 서비스 분야에서 품질의 균제도를 유지하면서 가장 저렴하고 빠르게 생산하는 곳이면 세계 어느 곳이나 생산할 수 있는 제조업의 세계화, 개방화 시대를 살고 있다. 오직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만이 국내생산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상실한 범용품목 분야까지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는, 제조업 공동화 우려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가격과 품질, 디자인 경쟁이 되지 않는 제품이 어떻게 세계시장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또한 과거와 같은 순환적 경기 변동에 의한 호황을 기대하고 있는 섬유·패션 기업들이 아직도 많다. 공업화시대에서 지식·정보화사회로 전환한 경제환경 변화로 인해 순환적 경기변동은 일어나기 어렵다는 상황인식의 부재이다.
이제 섬유·패션산업계는 과거와의 단절을 요구받고 있다. 새로운 경쟁을 해야하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새로운 발상과 행동을 필요로 한다. 공급자 입장에서 기획, 예측, 생산, 판매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소비자의 변화를 감지 즉시 반응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만이 생존 할 수 있게된 것이다.
그리고 최종 소비자의 변화가 주도하는 경제시대에 과거 개별기업이나 개별 업종으로 대응하는 방법이 아니라, 제품군별 공급망, 또는 품목별 클러스터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
섬유·패션 생산과 유통 기업들은 자기가 속한 공급망과 클러스터에 속한 한 부분임을 인식하고 경영에 임하여만 한다. 따라서 새로운 섬유·패션산업의 형태는 품목별 공급망에 의해 형성되어지고, 기업은 그 안의 여러 망 속에서 운영 되어야하므로 새로운 경쟁형태, 즉 과거의 WIN/LOSS의 개별경쟁 관계에서 WIN/WIN의 네트워크 및 협조경쟁 형태로의 필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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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의 단절 요구
공업화 시대에는 섬유·패션사업을 수직적 관계인 Up stream(화섬, 방적분야), Middle Stream(직물, 염색분야), Down Stream(의류, 완제품 분야)로 구분 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품목마다 클러스터 또는 공급망 속에서 기업들이 존재하는 수평적인 관계가 되었으므로 자기 기업을 중심으로 전단계와 후단계인 협력업체, 공급업체, 수요업체 등으로 구분된다.
경영에서도 공급망 관리(SCM)와 고객관리(CRM)등으로 연계되고 있다. 개별 기업간 경쟁관계 일때는 기업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었지만 향후는 품목마다 공급망 간의 경쟁이 필연적이므로 파트너 기업 간의 협력이 절대 관건이 될 것이다.
섬유·패션업계의 이러한 새로운 협력경영 형태의 사례는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Quick Response System으로 나타났으며, 1990년대 중반이후 일본의 섬유·패션업계에서도 성공사례가 계속 발표되고 있다.
우리나라 섬유·패션업계에서도 1990년도 중반이후 Q.R시스템 도입을 시도해오고 있지만, 지지부진하고 답보 상태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섬유·패션인 들의 경영 패러다임이 근원적으로 전환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Q.R시스템이 즉시대응, 반응생산, 정보기술이나 정보시스템 도입 또는 생산관리, 물류, 유통기법중의 하나라고 지엽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잘못된 인식이다.
Q.R시스템은 바로 새로운 시대에 맞게 새로운 섬유·패션산업과 기업을 창조해나가는 일대 혁신의 과정으로서 조직기능과 사람들의 변화관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경영자뿐만 아니라 기획, 개발, 생산, 유통, 디자인, 연구 등 모든 분야의 종사자들이 Q.R시스템의 개념과 철학을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Q.R시스템에는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의 개념과 사상이 같이 들어있으며, 공급망 관리(SCM)경영의 발전과정을 거쳐 인터넷의 상용화 이후 e-비지니스화로 진화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e-비즈니스화는 기업은 물론 ,정부, 단체, 개인 모두에게 해당되고 있으며, 특히 기업입장에서 보면 닷컴 중심의 o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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