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럭셔리기업 LVMH가 프리미엄 스폰서를 맡은 파리 올림픽이 패션업계의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전통적으로 스포츠웨어 기업들이 주도하던 올림픽 경기장에 LVMH를 위시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전면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편 무신사 스탠다드가 제작한 한국 국가대표팀 단복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이 뽑은 베스트 유니폼 탑10으로 선정됐다.
LVMH는 이번 올림픽에 약 1억 5000만 유로를 지원했으며 산하 브랜드인 쇼메가 메달, 루이비통이 메달 트레이와 트렁크 디자인을 담당했다.
LVMH 소속의 벨루티가 프랑스 국가대표 유니폼을 제작했으며 27일 개막식에서 레이디 가가, 셀린 디온과 아야 나카무라는 디올 의상을 입고 공연을 펼쳤다.
한편 뉴욕 타임스가 “지금까지 올림픽 중 가장 스타일리시한 개막식”이라고 칭찬한 이날 행사에서 센 강을 따라 파리 주요 명소를 지나는 각국 선수단의 유니폼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개·폐회식 단복은 무신사 스탠다드가 맡았다. 파리 기후를 고려해 여름용 울로 제작한 블레이저 슬랙스 셋업으로 동쪽을 상징하는 동시에 젊음의 활력과 진취적인 정신을 나타내는 벽청색을 사용했다.
블레이저의 안감에는 청화 백자의 도안을 새겨 넣어 한국의 전통미를 부각했고, 전통 관복에서 허리에 두르던 각대를 재해석한 벨트를 별도로 제작했다. 또한 티셔츠, 슬랙스, 스니커즈 깔창에 '팀 코리아' 로고를 새겨 넣어 선수들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IOC는 지난 25일 홈페이지에 ‘스포츠와 스타일이 만난 상위 10위 올림픽 유니폼’이란 기사를 올리며 베스트 단복 10개를 꼽았다. 우리나라 단복 외에도 몽골, 캐나다, 미국, 프랑스, 체코, 이집트, 터키, 시에라리온이 탑10개국으로 선정됐다.
형제 디자이너 듀오인 미셸 앤드 아마존카가 제작한 몽골 단복은 단연 올해 가장 화제가 된 개막식 의상이다. 몽골의 전통의상 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과 파리 올림픽을 형상화한 금실 자수가 어우러지며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캐나다와 미국 단복은 각 국가의 대표 브랜드인 룰루레몬과 랄프 로렌이 디자인했으며, 체코는 알파인 프로, 이집트는 콘크리트, 터키는 바코, 시에라리온은 라브룸과 아디다스가 단복 제작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