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럭셔리기업 LVMH가 기대만 못한 실적을 보였다. 중국의 시장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23일(현지시간) LVMH는 올해 2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09억 8000만 유로(약 31조 4788억 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89%보다 낮은 수치로 팬데믹 침체를 제외하면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다.
이로써 LVMH의 올 상반기 총 매출은 417억 유로(62조 5587억 원)를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 이익률은 27.4%에서 25.6%로 떨어졌고, 주가는 최대 6.5% 하락했다.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의 수요 감소다. 중국 중산층 고객들은 부동산 침체와 일자리 불안정의 영향으로 럭셔리 소비를 급격하게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LVMH의 2분기 일본 제외 아시아 지역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사업별로 보면 상반기 패션 및 가죽제품 부문 매출은 1% 증가한 212억 유로(약 31조 8044억 원)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 감소했다. 향수 및 화장품 부문 상반기 매출은 6% 늘어난 40억 2800만 유로(약 6조 428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동일수준을 유지했다.
시계 및 보석 부문 상반기 매출은 3% 감소한 54억 2700만 유로(약 8조 1416억 원)로 영업이익은 19% 감소했다. 셀렉티브 리테일링 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8% 증가한 83억 5500만 유로(12조 5260억 원)로 영업이익 역시 7% 늘어났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지정학적, 경제적 환경이 불확실하지만 그룹은 여전히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브랜드에 대한 매력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데 중점을 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VMH의 실적 부진은 다른 럭셔리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쳐, 이날 에르메스와 케링의 주가는 약 3%, 4%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