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브랜드 상반기 총매출 ‘제자리 걸음’
국내 정통 아웃도어 시장(9곳)에서 ‘톱1’ 노스페이스의 상반기 매출 점유율이 30%을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하며 8.5%p 늘어 노스페이스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아웃도어 브랜드 실적에 따르면 9곳(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K2, 코오롱스포츠, 네파, 블랙야크, 아이더, 컬럼비아, 밀레) 합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2% 상승한 1조4778억원을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이중 노스페이스가 14.0% 오른 4530억원 매출로 독주 중이다. 9개 브랜드와 비교해 매출 점유율은 30.7%에 이른다. 2위 디스커버리(2104억)와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노스페이스는 트렌드에 맞는 상품과 물량 전략이 적중했다. 상반기는 바람막이, 폴로티셔츠, 가방 등이 성장했다”고 전했다.
4위 코오롱스포츠는 1705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2.9% 상승했다. 재작년 6위에서 작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는 전년대비 24.3% 급성장했다.
올해 아웃도어 브랜드 간 소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자 지갑이 얇아지면서다. 최근 노스페이스가 무섭게 성장한 가운데 2위(디스커버리)를 비롯한 3위 K2(1718억)와 4위 코오롱스포츠(1705억)의 매출 경쟁이 하반기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7곳은 역신장했다. 블랙야크(-10.8%)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컬럼비아(-10.5), K2(-9.7%), 밀레(-5.8%), 아이더(-5.0%), 네파(-4.1%), 디스커버리(-1.4%) 순이다. 아웃도어 업계는 봄 시즌에 많이 팔렸던 가방과 신발 등 특화된 용품이 상대적으로 적게 팔렸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호카와 아크테릭스, 스노우피크어패럴 등 신흥 강자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정통 브랜드가 역신장했다는 것이다.
아웃도어 관계자는 “올해 경기침체 상황이 길어지면서 수요 급감했다. 아울러 패션 소비에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꼭 필요한 것에 지갑을 열거나 저렴한 상품을 찾으면서 작년 성장세였던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경제 지표가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더 까다롭고 높아질 것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에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6월 한달 간 매출은 노스페이스(6.2%)와 디스커버리(4.6%), 코오롱스포츠(4.8%)만 신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