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속에서 중국에서 벗어나 생산을 다각화하려는 기업들에 최적지라는 평가가 나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남아 국가들은 투자자들이 중국 리스크를 줄이고자 대체지를 물색하는 이른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의 최대 수혜지로 평가받는다.
또 미국 CNBC 방송은 기업들이 중국 시장이나 공급망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데 따른 리스크를 줄이려는 방안으로 동남아 국가들을 보도했다. 이곳에는 중국 내 외국 기업 뿐만 아니라 중국 제조업체들도 들어오고 있다는 것.
한국섬유수출입협회 방주득회장은 "전세계적으로 의류수요는 줄지않아 생산지 확보와 오더수행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다국적 전략이 필요하다" 역설하고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인도 스리랑카는 의류수출과 오더수행의 최적지가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남아시아 벤처캐피털인 몽크스 힐 벤처스의 공동 창업자 림궈이는 "동남아는 외국 기업과 중국 기업 모두가 공급망과 운영을 다각화함에 따라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또 지정학적 긴장이 이런 움직임을 가속하며, 코로나19 봉쇄 기간부터 본격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수혜 국가로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를 꼽았다.
싱가포르의 경우 금융 및 규제와 관련한 신뢰로 많은 기업이 지역 본사를 설립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그룹에 대한 투자 확대로 확인되고 있다.
싱가포르 은행인 OCBC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2023년에 아세안 회원국들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2360억 달러(328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유입 자금 대부분은 미국, 일본, EU, 중국 본토 및 홍콩에서다.
베트남은 국내 면방 섬유가공소재 의류생산기업들이 이미 다수 진출해 있으며, 미국 유럽 등 섬유패션제품 오더수행을 위한 최적지 탐색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