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SONGZIO)의 플래그십 스토어 ‘갤러리 느와’가 동서양이 어우러지는 전시공간으로 거듭났다.
지난 13일 도산공원에 위치한 ‘갤러리 느와’에서 가구 디자인 스튜디오 ‘스튜디오 신유’의 개인전 <구성의 해체>를 개최했다. 전시회는 7월 29일까지 약 7주간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건물 내부 전체를 신유의 색깔로 물들이며 기존에 있던 전시의 개념을 ‘해체’하고 ‘재구성’했다. 또한 동양과 서양처럼 서로 대비되는 요소를 스튜디오 신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스토어 1층 중앙에는 커다란 탑처럼 보이는 신유의 작품 ‘해체의 공간’이 설치되어 가장 먼저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작품은 한국 석탑에서 영감을 받았다. 세로로 세워진 검은색 구조물에 투명한 받침대들이 대조를 이룬다. 이는 흑과 백, 수직과 수평 등 대비되는 조건들을 스튜디오 신유의 방식으로 응집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3층은 스튜디오 신유의 시그니처인 기둥과 보 구조물로 가득 채워졌다. 기둥과 보는 동서양에서 흔히 쓰이는 건축 양식이다. 검은색과 투명한 색의 선반과 파티션이 빽빽하게 들어서 마치 미로 같은 동선을 구현, 온 몸을 휘감은 듯 압도감을 준다.
기둥과 보 구조물 사이에 또 하나의 시그니처인 ‘린 컬렉션’이 자리잡아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 구조물은 마치 식탁을 연상하게 한다. 목재 ‘더글리스’를 불에 그을린 후 무른 연질은 덜어내고 단단한 경질만 남기는 ‘낙송법’을 활용했다. 나무 본연의 선을 살리고 먹으로 한 번 더 색을 입혀 기둥을 만들었다. 그 위에 곧은 직선의 평철 또는 한지를 교차시켜 보를 고정한 뒤, 지붕처럼 상판을 얹었다.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먹을 칠한 한지가 하나의 기둥을 감싸고 있다. 흰색 한지가 검은색 먹을 머금은 모습은 동서양의 조화를 나타낸다.
한쪽 벽에는 ‘플레인’ 시리즈가 들어섰다. 나무, 돌 등 자연 소재를 나무 판화로 만들어 액자에 전시, 자연의 입체성을 평면이라는 2차원에 재구성했다.
한편 송지오의 아트 패션 공간 ‘갤러리 느와’는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전시가 개최되는 공간이다. 오는 9월에는 또 다른 작가의 전시가 진행되며 예술과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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