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에르메스, 몽클레어, 프라다그룹이 올해 1분기 두 자릿수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모두 아시아 지역에서의 판매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25일 발표한 수익보고서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올해 첫 3개월 동안 38억 1000만 유로(약 5조 612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17%(고정환율) 증가한 수치다. 도쿄 신규매장을 오픈한 일본에서의 매출이 25%로 가장 크게 상승했고 그 외 아시아 지역은 14% 성장했다. 미주 지역은 12%, 프랑스는 14% , 나머지 유럽 국가들은 15%로 모든 지역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세부품목 별로는 가죽 제품 및 마구 부문은 20% 성장했고, 기성복과 액세서리 부문은 16%, 실크와 직물은 8%, 향수 및 미용 부문과 시계 부문은 각각 4%씩 늘었다. 주얼리 및 가정용품 부문을 포함하는 기타 부문은 25% 증가를 기록했다.
악셀 뒤마(Axel Dumas) 에르메스 회장은 성명을 통해 “2024년 1분기 견고한 매출 성장은 전 세계 고객의 충성도, 그룹의 장인 모델의 강점, 더욱 복잡한 환경에서 우리 창작품의 바람직함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몽클레어는 올해 1분기 8억 1800만 유로(약 1조 20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몽클레어 브랜드 7억 500만 유로(약 1조 385억 원)와 스톤아일랜드 1억 1300만 유로(약 1664억 원)를 합한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한·중·일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6% 성장했으며 미주 지역은 14%,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15% 늘었다.
레모 루피니(Remo Ruffini) 몽클레어 CEO는 “1분기 실적에 매우 만족하고 우리 브랜드의 강력한 잠재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도 “불안정한 거시 경제 환경을 인식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중한 대응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다그룹은 미우미우의 선전과 아시아 지역의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1억 9000만 유로(약 1조 75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표 브랜드인 프라다의 매출이 7% 늘었고,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는 미우미우는 89%로 크게 증가했다. 16% 증가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 특히 거의 46% 늘어난 일본이 매출 성장을 주도한 반면 미주 지역은 부진했다.
파트리지오 베르텔리(Patrizio Bertelli) 프라다그룹 회장은 성명을 통해 “1분기 동안 우리는 도전적인 시장 환경에서 탄탄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안드레아 구에라(Andrea Guerra) CEO는 “프라다가 올해 긍정적인 출발을 보였다”며 “4월 매출 추세가 1분기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