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엘리트(사장 최준호)가 높은 매출 신장을 달성하며 개별 기준 연매출 100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독보적인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학생복 등의 주력 사업 외에 신사업이 안정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다.
지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형지엘리트 제22기(2022.07~2023.06) 개별 매출액은 전기 대비 73% 증가한 929억원을 기록했다. 경기침체로 관련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최준호 사장이 진두지휘하며 스포츠 상품화 사업 및 MRO 등 신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며 든든한 성장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학생복과 기업 단체복, 스포츠 상품화 사업 등 주력사업 부문 매출은 전기 대비 약 182억원 늘었다. MRO 부문에서 발생한 매출(210억원)도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형지엘리트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차별화된 소재와 기능성을 겸비한 교복을 내놓으며 ‘2023학년도 신입생 교복(동복) 학교주관구매제’ 입찰에서 낙찰률 1위를 기록했다.
2020년 뛰어든 스포츠 상품화 사업이 힘을 실어줬다. SSG랜더스, 한화이글스 등 프로야구단에 굿즈를 공급 중이며 올해는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야구장을 찾는 관중이 크게 증가한 것이 스포츠 상품화 사업 매출 신장에 일조했다.
해외 사업은 더 긍정적이다. 형지엘리트는 2016년 중국 대표 패션회사인 빠오시니아오 그룹의 계열사 보노(BONO)와 손잡고 상해엘리트를 설립하며 현지 교복 시장에 진출했다. 엔데믹 후 등교 재개로 교복 수요가 늘고, 중국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교복 선호도 높아지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와의 원활한 교류 협력도 중국 시장 안착에 한몫했다. 협력사와 긴밀한 논의를 지속하며 영업망을 확대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빠오시니아오 그룹(BAOXINIAO GROUP) 실무 대표단이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찾아 영업력 강화 및 영업망 확충, 홍보 활성화 등 시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말 진출한 MRO 사업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연내 20여개 브랜드의 그룹사 구매생산을 형지엘리트로 일원화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이 외에 직공장 운영으로 국내외 B2B 시장 공략 및 글로벌소싱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학생복, 단체복 등 기존 주력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스포츠 상품화 사업 및 MRO와 같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큰폭의 매출 신장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중국 시장에서 영업 확대와 함께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 진출까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 폭발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함에 따라 영업 활동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거점 도시의 직영점과는 별도로 대리상을 늘리고 박람회에 참여하는 등 현지 영업망을 점차 확장하며 5년 내에 중국 교복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아세안 국가 중 가장 인구가 많고 구매력 있는 젊은층 인구가 두터운 인도네시아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최준호 대표는 최근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에 동행해 정재계 주요 인사와 만남을 갖고, 인도네시아 유통협회(APRINDO)와 MOU를 맺는 등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