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대위, 이르면 7월말 발표할 듯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 수장을 결정할 공이 차기 회장 추대위원회로 넘어갔다. 섬산련 차기 회장 추대위원회(이하 추대위)는 수장 추대 역사상 처음으로 오늘(26일) 섬유센터 17층에서 회장 후보 소견을 듣는 이사회를 열고, 섬유패션 발전 방향을 들었다.
추대위원들 5인은 차기 회장 후보인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회장)과 김준 경방 대표(대한방직협회장)가 밝힌 소견과 공통질의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빠르면 7월말, 늦어도 8월초에 차기 회장 추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 이상운 섬산련 회장이 8월18일 임기가 끝난다. 통상적으로 현 회장 임기가 끝나기 전에 총회 승인을 받는 절차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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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후보인 최병오 회장과 김준 회장은 오늘 이사회에 참석한 섬산련 산하 단체장과 업종을 대표하는 개별기업 대표 등 총 30여명에 이르는 이사진들 앞에서 소견 발표와 공통 질문 3개 및 개별 질문에 답변했다. 이날 이사회는 오찬을 겸해 진행됐고 1시간 30분정도 진행됐다. 이후 추대위 5인은 별도 논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추대위 발표만 남은 현시점에 추대위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날 참석자들에 따르면 최회장은 정부와 국회에 섬유산업 특별법(가칭) 제정을 추진, 현재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전환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준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집중한 공약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한 참석자는 “최병오 회장은 지역별, 업종별 간담회를 열고 한국섬유산업 위기 백서를 만들어 정부에 산업 발전을 제안하는 방안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회장은 최근 염색가공 등 섬유산업이 뿌리산업으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정부와 국회 등이 섬유산업을 제도적으로 육성,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산업발전에 대한 비전이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했다는 점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이날 참석자들은 “양 후보 모두 업계 리더들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회장직은 개인적 친밀도를 떠나 공적인 자리다. 준비된 후보자가 (차기 섬산련 회장이) 돼야 한다”며 수장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력한 소식통은 “오늘 열린 이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추대위원 5인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차기 회장을 추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며 “연합회를 주축으로 회원들이 협력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동일하다. 두 후보를 밀고 있는 협단체들에게 논의 시간과 함께 한 쪽이 양보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합의점을 찾아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