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갈수록 신규 브랜드 출현이 줄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의 성장과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패션업체들의 도전과 열정이 줄고 있다. 전 연령을 대상으로 일상화되고 있는 온라인쇼핑 확대의 위협 속에서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오프라인 리테일러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당 매출과 외형으로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패션기업들이 늘다보니 지난 몇 년간 투자 여력이 없어 신규 브랜드 기근이 이어지고 있는 것. 패션시장 규모가 줄었다기보다 기존 제도권 패션 사업의 회복 시그널이나 턴어라운드가 포착돼지 않아 주저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제도권 브랜드들의 파이가 뚜렷하게 줄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올 하반기 출사표를 낸 신규 브랜드들은 여전히 백화점 진출이 많았다. 해외처럼 명품 단독 플래그십스토어가 발달하지 않았고 럭셔리 소비 회복으로 양호한 기존점매출 증가가 이어지며 소비력 있는 고객 입점은 활발하다는 인식이 있어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브랜드들의 진입은 여전하다.
남성, 스포츠, 캐주얼, 유아동, 잡화 부문에 10여개의 브랜드가 시장 진입을 시도한다. 확대되고 있는 시장에 편승하거나 신선한 컨텐츠, 단일 브랜드보다는 확장 가능성을 가진 아이템으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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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 시장에는 크레송과 중국 섬유 패션 업체 산둥루이가 보유한 생산 소싱 인프라를 바탕으로 출사표를 낸 한중 합작 브랜드 ‘모스글로벌’이 시장 진입을 도모한다. 독일, 스웨덴, 한국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 10여개가 입점해 남성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편집샵이다. 정장부터 캐주얼, 슈즈, 가방까지 토털화 된 남성 카테고리를 제안한다.
캐주얼 시장에는 좀 더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갖춘 선수들이 등장한다. 가격 출혈 경쟁과 베이직 상품군 범람에 지친 이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브랜드들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1년부터 편집샵 비이커를 통해 마켓 테스팅을 꾸준히 하며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메종키츠네’를 본격 출격한다. 음악과 패션의 만남이라는 유니크한 모토를 가진 브랜드로 프랑스 국기를 연상케하는 블루, 레드, 화이트 컬러의 조합이 시그니처다. 캐주얼한 스웨트 셔츠와 여우 심볼을 활용한 경쾌한 캐주얼 룩이 특징이다.
에프엔에프의 야심작 ‘스트레치엔젤스’는 여행과 운동을 테마로 한 토털 캐주얼 브랜드다. 가방을 필두로 애슬레저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한다. 기존 잡화 시장에서 잘 사용하지 않던 테크놀로지적인 소재나 디테일을 접목해 기능성과 편의성을 더해 차별화를 내세웠다.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를 필두로 올 하반기 주요 유통에도 진입한다.
스포츠의 액티브 요소와 스트리트캐주얼을 접목한 신규 ‘라이프워크’는 하이엔드 스포티브 캐주얼이라는 틈새시장을 겨냥한다. 캐주얼과 스포츠의 경계에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스트리트 컬처의 감도 높은 워크웨어를 추구한다. 일상과 스포츠를 넘나드는 폭넓은 아이템으로 경계를 두기보다 지속적인 라인익스텐션을 통해 많은 복종을 아우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스포츠 시장에는 ‘빈폴 스포츠’와 ‘2XU’가 시장성을 타진한다. 에슬레저 트렌드를 반영해 ‘빈폴 아웃도어’가 방향성을 선회하고 스포츠 시장 확대에 편승했다. 골프, 낚시, 등산 등 다양한 액티브웨어 제품군을 전개해 범용성 높은 상품력을 내세운다.
2XU는 호주 트라이애슬론 프로선수 제이미 헌트가 런칭한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사이클과 러닝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을 더해 변별력을 높였다.
스트리트캐주얼 무드는 키즈 시장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캉골의 아동복 라인 ‘캉골키즈’가 출사표를 던진다. 모자는 직수입을 유지하고 의류와 가방은 라이센스로 전개해 확장성을 테스팅한다.
잡화시장에는 ‘어번트’가 비즈니스 남성 고급 순면 셔츠라는 특화 아이템으로 승부한다. 20대부터 50대까지 공략할 수 있는 에이지리스 셔츠제품으로 여타 브랜드와 달리 순면 소재를 내세웠다. 다림질이 필요 없는 실용성 높은 비즈니스셔츠다.
갈라인터내셔널은 전문성을 살려 유럽과 미국 브랜드를 한데 모은 컴포트 슈즈 멀티샵 ‘TWC’를 런칭한다. 3D 풋웨어 시스템을 도입하고 개개인에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상품구성으로 차별화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