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홍콩패션위크 S/S 2017’이 지난 7월10일 홍콩섬에 위치한 홍콩종합전시장(HKCEC) 에서 개최됐다. 이번 홍콩패션위크는 ‘스타일 인 모션(Style in Motion)’을 테마로 전 세계 20개국, 1094개 업체가 참여했다. 올해는 캐나다, 네팔,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이 부스로 새롭게 참여했다.
‘패셔너블 스포츠웨어존’, ‘어반 웨어존’이 새롭게 신설돼 세계적인 트렌드를 반영했다. 국제적 행사 프로모션으로 진행 중인 ‘The Seduction of footwear: Italian glamour’가 홍콩패션위크에서도 규모 있게 진행돼 풍성한 볼거리로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안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여성 슈즈에 대한 히스토리와 글래머러스한 아름다움에 대한 심층적인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되는 한편, 쿠튀르적인 감성과 디테일을 부각시킨 홍보 전시로 참관객들의 이해를 높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홍콩무역발전국(HKTDC)은 홍콩 패션위크가 실질적인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으로서 역할에 충실하도록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홍콩패션위크 기간 동안 비즈니스 매칭, 네트워킹 리셉션, 바이어 포럼, 트렌드 세미나, 패션 퍼레이드 등 패션 시장의 세계적인 트렌드에 대한 정보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한편, 한국은 코트라와 한국패션협회 후원으로 루키버드코리아(가방), 벤디스코리아(래쉬가드, 수영복), 스윙바이더나비(여성복, 아동복), 스튜디오디빼를라(여성복), 엠주(패션액세서리), 이자벨(모피, 가죽), 마리컴퍼니(플리츠의류), 한얼환경산업(홈웨어, 로브가운) 등 8개 업체가 ‘케이스타일(K-Style)’존으로 참여해 한국패션의 위상을 알렸다. 또한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이 지원한 개성공단입주 업체 4곳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한국 제품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고 새로운 판로개척을 위해 이번 페어에 참여했다.
특히 케이스타일(K-Style)존으로 참여한 한국 업체들은 상담액 100만 불, 현장계약 20만 불 수출 달성으로 가시적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번에 첫 참가한 벤디스 코리아는 최근 애슬레저 트렌드에 부응해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퀄리티의 래쉬가드 및 비치웨어를 선보여 주최 측의 다양한 부대행사에 초청되는 등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유니크하고 트랜디한 하이엔드 감성 패션 모피 업체인 이자벨(임주)의 전임주 대표는 “홍콩패션위크 참가를 통해 많은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알리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며, “한국 제품은 중국 및 동남아 등 지역 제품들과의 가격 경쟁이 아닌 감성, 디자인, 품질 차별화를 강점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전시를 통해 뚜렷하게 경험했다. 향후 미주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20~40대 타겟의 감각적이고 여유로운 일상을 선사하는 친환경 홈웨어 업체인 한얼환경산업(세이프선데이) 김안나 기획담당은 “이번 전시 참가로 자사 브랜드의 국제적 홍보 및 다국적 바이어와의 상담이 이루어지고 실효성 있는 성과를 얻었다”며 “또한 중국, 아시아, 유럽권 바이어의 다양한 니즈와 트렌드, 패션 무역의 실속 있는 정보들을 얻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앞당기는 청사진을 구체화시키고 한국 패션의 글로벌화에도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패션협회 관계자는 “향후 전시참가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현지 시장에 대한 주요 정보를 제공하고 국내 브랜드의 시장진입 매력도가 높은 국가와의 유력 전시회 참가 지원에도 지속적으로 주력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해외진출 및 전시 참가로 구축된 비즈니스 마케팅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고 현지 시장 진입 기회 확대, 글로벌 기준에 적합한 한국 패션 브랜드 성장 전략 등을 다각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MR Lawrence Leung 회장
홍콩 정부가 지난해 신진 또는 영 디자이너들을 위해 5백만 홍콩달러를 지원하는 등 홍콩을 다시금 국제적 패션 산업의 중심으로 키우기 위한 움직임에 활발하다. 국제 무역의 교두보가 되는 홍콩은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과 업체들에게 필요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에 홍콩패션위크가 앞장서 최신 패션 정보를 전달하고 활발한 비즈니스 교류의 장으로 발돋음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지원할 방침이다. 매년 참가 업체들이 늘고 있으며 더욱 다양한 장르의 부스 참여로 패션에 관한 모든 것이 한자리에 집결된 페어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아시아 시장과 한국패션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급변하는 시대, 실질적인 오더 수주와 풍성한 페어로 세계의 모든 패션을 보여주고 바이어와의 실질적인 매칭 포인트에 중점을 둬 더욱 위상 높은 패션위크로 발돋음하겠다.
■ 벤디스코리아 ‘벤디스’ 김태오 대표
광저우에 자체 생산 공장을 둔 벤디스코리아는 17년 째 수영복, 래시가드 등 비치웨어 장르를 전개해왔다. 온라인 유통을 통해 브랜드의 가격거품을 뺀 고퀄리티 상품으로 꾸준한 전개를 이어오고 있다.
연중 내내 여행인구가 늘면서 비수기 없이 팔림세가 좋아 독자적인 아이템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성인용 라이프자켓을 개발, 접이가 용이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가미해 성수기에는 없어서 못 팔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키즈제품은 2만원 안팎의 합리적인 풀세트물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중국의 타오바오와도 10년째 거래중이다.
싱가폴, 말레이시아, 일본, 홍콩, 중국 등 아시아권의 수출도 활발하다. 올해부터는 베트남, 미얀마까지 영역을 넓혀 프랜차이즈를 모집하는 등 다각적인 시장 확대 도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해양스포츠 전용 프리미엄 브랜드 ‘어반웨이브’ 런칭도 앞두고 있다. 이곳 홍콩패션위크에 첫 참여해 20건이 넘는 가시적 상담실적을 거두었다. 일본 수출도 성사돼 고무적이며 가성비 시대에 맞는 고 퀄리티의 상품으로 승부해 지속적인 시장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 스튜디오디빼를라 백진주 디자이너
지난해 공식 런칭한 시크한 감성의 스튜디오디빼를라는 이탈리아의 마랑고니 패션스쿨 출신의 백진주 디자이너가 온오프타임용 커리어우먼을 위한 브랜드다.
디자인, 패턴, 봉제까지 3D모델링을 거친 입체패턴의 강점을 살려 모던하지만 유니크한 감성이 살아있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컴퓨터 작업으로 피트감이 완벽하면서도 시간적, 비용적 메리트가 커 최근 각광받고 있다. 지난 3월 상해 CHIC 전시회에 이어 이번 홍콩패션위크에 두 번째로 국제패션페어에 참여, 판로개척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시크한 감성의 질감좋은 페이크 레더 아이템과 메탈릭한 저지탑 등이 이번 시즌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드레이핑과 건축적인 조형미를 갖춘 구조적인 실루엣이 패셔너블한 착장으로 상품 변별이 높고 입체감 있는 상품이 희소성이 있어 마니아층이 구축돼고 있는 상황이다. 자사몰 오픈을 통해 국내에도 브랜드를 적극 알려 내수를 다지면서 해외 판로 개척에도 활발히 나선다는 계획이다.
■ 서한섬유 곽경임 이사
개성공단 대표 입주업체였던 서한섬유는 지난 88년 설립된 회사로 98년부터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의 수출을 시작했다. 양말전문 유통 자회사 GEM을 인수하면서 지난 2008년 개성공단 내 개성서한을 준공하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우수제품을 공급해왔다.
지난해 개성공단 중단 사태를 맞아 큰 어려움을 맞고 있지만 매년 양말 가공 및 디자인에 대한 특허가 20여개 아이템이 넘을 만큼 꾸준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단가가 높지 않은 양말이지만 Q마크 품질인증 획득과 기모가 형성된 면 방한 양말 등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독점 아이템으로 군전용으로 대량 납품하고 있을 만큼 품질력에서 월등함을 내세우고 있다.
독자적으로 개발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과 특허 및 혁신 기술 인증 등을 바탕으로 기모가 형성된 면 방한 양말은 발을 감싸는 부드러운 촉감과 양말 속 기모로 공기막을 형성해 보온성이 뛰어나다. 이는 고유의 기능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됐다.
이번 페어 참여를 통해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해외에도 활발한 판로 개척으로 개성공단 중단 사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한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소비자들의 요구에 더욱 부합하는 뛰어난 제품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이카부토니 디자이너
인도네시아 출신의 홍콩 대표 디자이너 이카부토니는 지난 1983년 브랜드를 런칭한 이래 현재까지 빠짐없이 홍콩패션위크에 참여하고 있다. 독창적인 핸드크래프트를 활용한 고유의 디자인으로 활동적이고 자신감 있는 25-45세의 여성을 공략한다.
전 세계 40여개국에 활발히 수출하고 있으며 수공의 핸드워크 스티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독보적인 디자인력이 인정받고 있다. 중국, 홍콩, 대만, 마카오 등지 편집샵에 활발히 입점해있다.
올해부터는 발리에서 직접 배운 수공액세서리 개발로 시장성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오는 9월 뉴욕패션위크 참여를 필두로 세계적인 페어에 활발히 참여해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