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디자이너브랜드 WOOYOUNGMI가 아름답고 기하학적인 패턴을 활용한 미니멀한 그래픽 디자인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며 우아함을 강조한 2017년 봄/여름 컬렉션을 성료했다. 지난달 25일 파리에서 진행된 이번컬렉션은 우영미의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영미와 케이티정(Katie Chung)이 공동 작업으로 관심을 이끌어냈다.
뉴욕 아티스트 솔 르윗(Sol Lewitt)의 거대한 벽화 작품에 영감 받은 두 디자이너는 르윗의 치밀하고 규칙적이지만 그 안에 담긴 부드러움과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그의 방식에 매료되어 여러 그래픽 패턴들을 연결, 단절, 굴절시키는 작업을 반복하며 남성 적임 동시에 섬세하고 우아한 예술적 컬렉션으로 변모시켰다. 또한 두 디자이너는 아주 작은 변화라도 극적인 임팩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듯 체크무늬, 스트라이프 및 물결치는 곡선을 서로 뒤섞고 어울리며 각 스타일마다 의도적으로 전혀 다른 패턴을 쌓아 올려 규칙적인 혼돈을 만들어 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볼륨 있는 배기팬츠와 오버사이즈 코트의 실루엣, 진화된 트위스티드 카라와 거프는 이번 컬렉션에 로맨티시즘을 더한다. 컬러 또 한 지난 시즌과 연장선을 가져가지만 좀 더 단순해지고 색의 채도를 높여 컬렉션을 좀 더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깨끗한 백색과 베이지색, 하늘색, 빨간색, 유황색의 팔레트는 클래식한 남성복의 주된 요소들인 체크, 스트라이프, 하운드투스 체크 무늬가 스며든 그래픽의 폭풍 속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한다. 전통적 여름 소재인 두꺼운 면과 시어서커(seersucker)는 부드러운 실크와 만나 섬세함을 표현했다.
스포티한 민소매 니트에 체크 패턴으로 짜여진 나일론 실, 비스코스 프린트 셔츠는 팬츠와 결합되면서 현대적인 느낌으로 변했다. 또한 WOOYOUNGMI는 창의적인 컬렉션과 기능적인 디테일 사이의 균형을 잘 이뤄낸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올림픽 사격 선수들이 입는 보호 장비의 디테일을 발전시켰다.
두 디자이너들은 전통적 남성상을 해체해 더 젠더 플루이드(gender fluid) 적이고 우아한 작품으로 만드는 연구를 계속한다. 미니멀하고, 상세하며 딱딱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남성복에서는 두 다자이너의 시각을 통해 새롭고 더 부드러운 실루엣으로 재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