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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전에 장사하는 사람을 「장삿군」 「장사아
치」라고 하대하는 말로 불렀다.
이유인즉 물건값을 터무니없이 속여 10원짜리를 1백원
에 혹은 5백원에 팔기 일쑤이며 나쁜 물건을 좋은 물건
으로 둔갑시키는 인간들의 직업이라는데서 였다.
사회적 신분이 낮다는 점보다는 인간적 양심을 저버려
서는 안된다는 지극히 도덕적 인생관에서였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사회에서의 오늘의 「기업인」을 보
고 「무슨 무슨 장수」니 무슨장사아치라고는 부르지
않는다.
천원자리를 백만원에 팔던 백만원짜리를 1억에 팔던 그
것은 그 기업의 수단인 것이요 자랑일수 있다.
▼그 수단의 하나가 오늘의 광고- 즉 머천다이징
(MACHANDAIZ
INGU)이다.
장사하는 사람- 즉 「상인(商人)」을 영어에서 일반적
으로 「머천트=MERCHANT」라고 한다.
일본에선 「머천트」라 하면 「소매(小賣)상인」이란
이미지가 짙다고 하지만 영국에선 상선(商船)을 이용하
는등 외국무역을 하고 있는 대규모상인의 의미로 돼있
다. 따라서 <소매상인>을 <머천트>라곤 하지 않는다.
저 유명한 섹스피어의 소설 「THE MERCHANT OF
V ENICS」는 「베니스의 상인」으로 번역되어 우리에
게 알려져 있지만 이 경우의 「머천트」란 「무역상」
이란 쪽의 이미지가 훨씬 뚜렷하다.
단지 영국에서는 「어·와인·머천트=술집」라는 등
장사의 내용을 말머리 앞에 붙이면 「소매상인(小賣商
人)」의 뜻으로도 간주된다.
▼「머천트」란 말의 어원은 라틴語의 「메르크스
=MERX(상품)」에서 나온 것.
거기서부터 고(古)프랑스語인 MERCHANT를 거치고
나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라틴語인 「메르크스」는 상인이란 뜻외에도 여러가지
로 확대되어 쓰이고 있는데 주된 것으로는 「마켓(마
트)」 「마케팅(상품시장계획)」 「머천다이스(상품)」
「코머스(상업)」등이 있다.
▼로마의 신화(神話)중 「상업(商業)의 신」인 <메르크
리우스=영어로는 “머큐리=MERCURY”>는희랍神話
의 「헤르메스=HERMES」에 해당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신화에 대해 좀더 부연한다면 그는
「유피텔(영어로는 쥬피터, 희랍신화에선 제우스)」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손버릇이 나쁜데다 장사(商才)속에
밝았다.
거기다 몸이 잽싸서 여러 神들의 전령(傳令)노릇을 도
맡았다.
이밖에도 「메르크리우스」라 하면 <상인> <도적> <
여행자(나그네)>등의 神으로도 불리우고 있지만 다 그
럴만한 이유가 있을 게다.
그 옛날에는 동서를 막론하고 <장사(상업)>나 <약탈>
이나 <전쟁>들은 종이 한장사이였기 때문에 수단방법
이야 어찌됐던 「진기하고 귀중한 외국의 물품들을 많
이 가지고 오는 사람」이라면 황영(?)했을는지도 모른
다.
또 「마르스=MARS(로마의 軍神)」 「마크=MARK
“변경(邊境=후에는 표식(標識)의 뜻으로 확대되어 오
늘에 이르고 있지만”」등과도 일맥 상통되는 것.
▼이상으로 「머천트」가 <상인>을 지칭하는 말이란
것은 틀림없지만 <무역상(貿易商)등 대규모 상인이란
뉘앙스가 짙다는 것이다.
또한 영국에선 일반적으로 상인을 「채프.맨
=CHAPMAN」이라고도 부르는데 서구에 「채프맨」이
란 성씨의 사람이 흔한 것은 그들의 조상이 원래 상인
이었던 까닭에 직업이 그대로 그들의 성씨로 돼버린 것
이다.
「채프맨」의 어원은 라틴語의 에서다.
뜻은 「상인」 「로마軍의 종군상인(從軍商人)」등을
의미하지만 원뜻은 정확하지 않다는 것.
-끝으로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이란 이름이 「상
인들의 항구」라는것은 재미있다.
趙 能 植 (本紙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