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케이투는 1세대 수장이 안 바뀐 유일한 브랜드입니다. 내부 변화가 절실했고 사람이 바뀌어야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선택에서 오너의 결정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오너가 가장 힘들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케이투코리아의 간판 브랜드 ‘케이투’의 이태학 전무가 떠나고 새로운 사령탑에 앉게 된 지철종 전무가 이 같은 심경을 밝혔다. “현재 상황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급하다. 올해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냐에 따라 내년이 있고 그 후년이 있을 것이다. 아웃도어 전체 시장 환경은 비슷할 것이지만 6000~7000억 하던 브랜드가 5000억 원대로 주저 앉은 상황에서 매출 얼마가 목표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아웃도어 시장이 2011년 4조 원대를 돌파하며 지속 성장세가 예상됐지만 현실은 달랐다. 절개패턴과 화려한 컬러감의 자켓을 너도 나도 선호하며 입었지만 열흘 붉은 꽃이 없는 법. 어느 덧 유행이 지나면서 촌스럽고 비싸기만 한 등산복은 소비자한테 외면 받기 시작했다. “아웃도어에서도 마운틴 라인이 줄고 있다. 절개 패턴과 색채가 화려한 제품을 더 이상 찾지 않는다. 애슬레저 열풍이 불면서 스포츠 감성을 더한 제품으로 다운 에이징을 시도, 재구성 할 것이다.”우선 기존 40대 고객은 이탈하지 않게 확보하고 30대 고객을 50대 비중만큼 끌어 올릴 계획이다. 올 봄에는 익스트림, 플라이워크, 어반라이프 3가지 컨셉을 제안한다. 거친 산악환경에서 쾌적함을 유지해 주는 기존 아웃도어 라인인 익스트림, 워킹과 러닝 퍼포먼스에 강한 플라이워크 라인, 기능성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웨어 어반라이프 라인으로 구성했다. “기존 고객 이탈을 막으면서 신발을 핵심 제품으로 주력한다. 특히 여름을 앞두고 래쉬가드를 강화해 지난해 놓친 것을 만회할 계획이다. 오히려 지난해 다운 기획이 다소 주춤 했던 것이 약이 되지 않을 까한다.”모델 전략도 새롭게 가져간다. 올해 말까지 현빈을 중심으로 메인 컨셉을 유지하면서 신인가수 ‘안다’를 서브 모델로 기용했다. 최근 방콕에서 시즌 컷을 촬영했다. “유통은 기존 312개 매장에서 자연 증가분 외에는 늘리지 않을 것이다. 백화점과 대리점, 아울렛 유통별로 차별화 해 핵심 상품군을 가져간다.”케이투는 지난해 5250억 원으로 마감했고 2016년 5500억 원을 목표한다. 봄 물량은 지난해 대비 20%가량 줄이고 신발, 용품 비중을 각각 10%,5%가량 늘릴 방침이다. 특히 숨쉬는 워킹화로 인기를 끌었던 플라이워크 워킹화 ‘옵티멀브리즈3’을 출시, 고객 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브랜드는 생물체다. 한번 꺾이고 추락하면 올라가기 쉽지않다. 시장 환경에 따라 상품 투입은 줄이고 효율 경영을 펼칠 것이다. 하지만 아웃도어 정통성에 대한 중심은 놓치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스포츠, 캐주얼과 겨룰 것이 아니라 케이투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를 고객들에게 잘 전달해 어려운 난세를 극복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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