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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면세점…수성이냐, 탈환이냐 - 롯데, 1500억 ‘상생2020’ 투자…두산, 영업이익 10% 사회환원
서울시내면세점…수성이냐, 탈환이냐 - 롯데, 1500억 ‘상생2020’ 투자…두산, 영업이익 10% 사회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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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전의 이익이 되고 있는 서울시내 면세점 유치를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시내면세점 매출(8조3000억원)은 1년 전보다 32.2% 증가하는 등 유통업계 최대 캐시카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 3곳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기간이 끝나면서 면세점 특허를 놓치지 않기 위해 롯데, 신세계, SK네트웍스, 두산그룹 등 대기업들이 온 힘을 쏟고 있다.(관련기사 본지 10월5일자 “지키느냐, 뺏느냐 시내면세점”) 지난 12일 롯데면세점은 면세점을 지키기 위해, 두산그룹은 면세점을 뺏기 위한 향후 비전과 계획을 각각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편집자주>

9만6000여명 고용창출 효과 앞장
롯데면세점, 중소기업 동반성장펀드 200억 조성

롯데면세점이 2020년 세계 면세시장 1위 도약’위해 130만명 관광객을 유치해 5년간 1500억원을 투자한다는 사회공헌을 약속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인천 중구 운서동의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회공헌 혁신 5개년 계획 ‘상생 2020’을 발표했다. ▲중소 중견 기업과의 상생 ▲취약 계층 자립 지원 ▲관광 인프라 개선 ▲일자리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롯데면세점은 ‘상생 2020’에서 200억 규모의 중소 중견기업을 돕기 위한 상생펀드를 만들고 ‘인큐베이팅관’을 운영해 중소브랜드와 상생을 약속했다. 내년 12월까지 중소브랜드 매장을 지금의 2배(본점 2805㎡, 월드타워점 2975㎡)규모로 넓혀 유통판로를 돕는다. 5년 뒤인 2020년에는 소공동 본점과 월드타워점 중소브랜드 매출을 지금의 4배 수준인 1조35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전망을 내놨다.

롯데면세점은 MCM, 아모레퍼시픽, 육심원, 라빠레트, 블랙마틴싯봉, 힐리앤서스, 호미가 등 인기 국내 상품 매출은 2010년 17%에서 5년 만에 37%로 20%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까지 5년 동안 1300만명의 외국 관광객을 직접 유치, 29조원의 외화수입과 19조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서울 관광 지역내총생산(GRDP)의 20%에 해당하는 19조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와 9만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소공동 본점에 초대형 LED 디지털 터널을 설치하고, 건물 외벽을 활용해 미디어 파사드쇼(건물 전체 외벽에 빛을 사용해 이미지와 의미를 만드는 미디어 아트)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월드타워점이 있는 석촌호수에는 음악분수를 만들어 강남 문화관광 벨트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2006년부터 600억 원을 투자해 보세화물을 관리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대 850만 개 상품과 8조원 매출규모의 상품을 동시 보관할 수 있는 물류센터가 또 다른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은 2004년부터 면세 IT 시스템에 총 350억을 투자 개발했으며, 2007년에는 국내 면세 업계 최초로 원패킹(One-Packing) 서비스를 실시했다. 현재 약 85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개별품목으로 따지면 23만여 개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면세점은 세계 3위 면세점으로 성장했다. 한국관광산업 발전과 면세사업 활성화를 위해 35년 동안 쉬지않고 달려왔다. 2020년까지 세계1위를 달성해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불거진 경영권 다툼을 의식해 “경영투명성 제고와 기업 구조 조정을 통해 사랑받는 기업으로 만들 것이며 경영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롯데 면세점은 세계적 상품 공급업체 네트워크, 물류센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저렴하고 더 나은 상품을 공급한다. 업체 최초로 한류마케팅을 하면서 쌓은 인프라는 단시일에 이루기 힘들다. 면세점을 유치하지 못하면 업계 종업원, 입점 업체들, 국가 관광 산업에 부정적 영향이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K브랜드 키워 동대문 명물로
두산, 플랫폼 역할해 동대문 SPA 표본 만들 것”

“동대문은 전세계 SPA의 표본이 될 수 있는 패션관광특구다. 두산이 그 플랫폼을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다. 봉제업자, 단추판매 업자, 디자이너, 매장 등의 연결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두산그룹은 면세점 사업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최소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동대문 상권 활성화와 K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위해 민관 협의체를 만들어 동대문을 세계 명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면세점 사업권을 얻으면 동대문 두타 빌딩 9개층에 1만7000㎡ 규모로 들어선다.

두산 동현수 사장을 비롯해 면세점 테스크포스(TF)팀은 지난 12일 두산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 향후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천우 두산 부사장은 “면세점에 다양한 컨텐츠를 만드는 기반을 만들고 세계시장에 나아갈 수 있도록 신진 디자이너에게도 그런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두산타워쇼핑몰과 면세점과 동대문 매장을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상생형 면세점을 유치해 동대문을 허브 관광지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우선 별도 재원을 들여 중소 중견기업, 협력사 지원을 통해 잡화 액세서리, 푸드, 컬쳐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체 매장 면적의 40%가 국내 브랜드로 채워진다. 이중 30%는 패션, 뷰티 등의 중소중견 기업 제품을 선보인다. 매년 30여개 이상 국내 브랜드를 발굴해 판로를 넓히고 5년 후에는 국내 브랜드 매장을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두타는 그동안 ‘두타 디자이너 컨퍼런스’를 통해 160여명의 디자이너를 발굴해 왔다. 디자이너들과 함께 성장한 네트워크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천우 부사장은 “스타일난다의 쓰리컨셉아이즈(3CE)를 비롯해 중국 관광객들에게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이 인기가 높다. 두산그룹이 만드는 면세점은 샤넬이나 아르메스처럼 최고 유명 제품을 사는 관광객보다는 젊은 마인드의 여유와 감각있는 메스티지(Masstige)를 추구하는 관광객이 타겟”이라고 밝혔다.

TF팀은 유통 수수료만 챙기고 쉽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패턴과 관심 상품 등 연구 개발을 통해 스트리트존을 만들어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앙코르와트 야시장처럼 DDP와 연계한 K야시장을 비롯해 권역별로 K드라마, K뷰티, K컬쳐 등 색다른 체험 공간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조용만 두산타워 대표는 동대문 인근 1km 안에 대형버스 1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를 확보해 주차 문제는 이미 해결해 놨다고 밝혔다. 두타는 중국 여행사 ‘씨트립’를 비롯해 많은 여행사 및 연예기획사, 케이블채널 등 관련 업체들과 MOU를 맺었다 이들과 협력해 매주 각 테마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두산은 보세관리에 대해서는 물류관리, 보세 입출고, 물류동선 등 최고의 업체 파트너와 계약을 했다며 6개월 안에 모든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특허를 잃은 사업장에서 나오게 되는 인력을 최대한 흡수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물류사업자와도 설비와 시설, 인력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면세사업부 직원을 정규직 전환, 소외 취약 계층 10% 이상, 청년 46% 고용 등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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