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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칼럼] 이탈리아人 일하려 가죽공장 찾는다
[한섬칼럼] 이탈리아人 일하려 가죽공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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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패션산업은 장인정신 가족기업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최근 열린 밀라노 가죽제품 전시회인 리네아펠레를 다녀오면서 그들의 노하우를 살펴본다. 이탈리아는 유럽 문명의 요람지로 대구시가 밀라노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세간에 더욱 많이 알려지고 이름만으로도 가까워진 곳이다. 이탈리아는 지역별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간직하며 고유의 전통과 풍습을 자랑한다.

반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라 할 만큼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로마제국이 북부 유럽의 게르만족에게 멸망 된 후 여러 곳에서 왕국이 세워졌다. 베니스 왕국, 나폴리 왕국, 시실리 왕국, 제노아 왕국, 밀라노 왕국 등에서 그 수만큼이나 산업이 독특하게 발전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되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탈리아는 중소기업의 지역별 특징을 따라 발달 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가죽 제품을 포함한 패션, 의류 산업이 발달돼 있다. 이번 전시회역시 로마에서 온 코트라 격의 이탈리아 해외무역공사 담당자가 맡았다. 9일 첫날 주최 측의 행사일정에 맞춰 각국 대표단의 가죽산업 현황과 미래에 대한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이탈리아는 원피를 해외에서 수입 후, 각 도시의 전문화된 공장에서 가공처리 되어 세계 각국의 명품 브랜드 업체로 수출되고 일부 자국 제품 생산에 소요된다. 또 독일의 경우 가죽원피를 수입하는 것은 이탈리아와 다를 것이 없지만 거의 자국의 발달된 산업분야인 자동차 내장재로 사용되며 특히 가죽 가공공정에 사용된 오염 용수는 에너지원으로 재활용됨을 역설했다.

이탈리아는 유럽 문명 요람지
지역별 독특한 문화 역사 간직한
‘밀라노프로젝트’로 가까워진 나라
명품 가방, 인테리어, 패션의류 시장
아우르는 ‘리네아 펠레’ 배워야


영국은 오가닉과 같은 친환경에 대해 발표했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동물에 대한 생산량 수출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과 대만 일본도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발표자가 없었으나 이탈리아 발표자가 “한국의 가죽제품은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가죽원단은 고급 브랜드들이 이탈리아산을 선호 한다”고 발표했다. 이튿날 리네아펠레 개막일이다. 독일의 주요 전시장 보다는 규모가 턱없이 적었지만 4개 홀에서 개최된 전시회는 전문적인 느낌으로 와 닿았다. 다가올 시즌의 컬러와 표면 트렌드 발표 포럼관에는 각지에서 날아온 디자이너 대표 결정권자들이 열띤 관심을 드러내며 발 디딜 틈이 없는 지경이었다. 다행히 일본에서 온 기업체를 함께 방문했다. 그곳은 화학섬유 전문업체였다.

모든 제품은 가죽이 아닌 섬유소재였다. 가죽을 닮은 섬유 혹은 전문화된 섬유소재를 전시했다. 코치 에트로 프라다 등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명품 가방용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는 데님을 닮은 광택 나는 양면 은사 면사 스판텍스 얀으로 제직 가공한 소재를 부각시켰다. 얼른 보기에 데님용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시 부스마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상담실 트렌드 제안 공간을 별도 마련해 그들만의 특화된 상품을 소개하며 바이어들을 이끌어 내고 있었다. 한국 가죽 액세서리 업체도 7개사가 참가해 한국관을 만들어 냈다. 차기시즌에는 좀 더 알차고, 잘 하고, 멋져 보이기를 기대하며 발길을 돌렸다. 전 세계 가죽시장은 커지고 있음을 실감하면서 우리나라도 확장되고 있는 승마용 가죽과 인테리어 자동차용 내장재 등 굵직굵직한 시장이 나타날 태세다. 우리보다 앞선 독일 이탈리아도 잘하는, 성장하는 산업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3일째 되는 날 기자는 참가하지 않아도 된다는 가죽가공 생산업체를 방문했다. 사무실은 친환경 전시장을 방불케 했던 반면 공장은 입구부터 머리카락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이 곳은 코뿔소와 같은 상당히 큰 동물의 원피를 들여와 생지와 반 가공생지를 거쳐 완성품이 되어 나왔다. 공정별 수출이 가능해 보였다. 냄새나고 역겨운 공장에서 친절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이탈리아 현지인이고 아프리카에서도 일하러 온다고 말했다.

임금은 3교대 기준 150만~180만원이 평균임금이라고 한다. 그래도 일할 곳이 없어서 찾아서 온다고 말했다. 이곳은 밀라노에서 약 300키로 정도 떨어진 베네토 지역이다. 동쪽 베네토에서 서향을 안고 달리는 버스 밖 풍경은 우리나라의 10월 가을하늘이다. 밀라노 인근 꼬모 실크 단지의 많은 기업들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모방직산업역시 마찬가지라고 한다. 우리는 어떻게 일하며 산업을 키워나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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