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of Fashion Korea’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 1회 한국의상디자인학회 학술대회가 지난달 30일 한양대학교에서 개최됐다. 한국 패션계에서 맹활약 중인 패션전문가들과 의상디자인과 교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학술 발표 및 주제 강연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선 제3회 아웃도어웨어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고 수상자들은 획기적인 디자인과 소재로 만든 아웃도어제품을 직접 설명했다. 한국의상디자인학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희현 교수는 “한국 패션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자리를 빛내준 모든 패션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이날 한국패션협회 김성찬 이사와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명유석 이사는 ‘한국패션산업현황 및 발전현황’과 ‘글로벌 마켓과 패션’에 대해 발표했다.김성찬 이사는 주제 강연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젊은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해외 브랜드가 잠식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들이 합종연횡 전략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진 발표에서 명유석 이사는 “패션 트렌드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K-패션이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캐미스트리(Chemistry), 문화의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통 복식의 아름다움과 지리적인 이점으로 글로벌 마켓에서 승산이 있다”며 “패션 산업을 이끌어갈 주역들은 더이상 꿈만 가지고 살 수 없다. 창의적인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경제력이 뒷받침 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패션업계를 뒤흔들었던 열정페이 문제도 언급됐다. 그는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이러한 문제로 성장통을 겪었다. 영국 유명 브랜드 비비안웨스트우드는 비슷한 일을 겪고 인턴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국패션협회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일 하는 이에게 합당한 페이를 주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자발적으로 지원한 이들을 모두 배려하기엔 국내 업계 상황이 너무 안좋다”고 밝혔다. 학술대회 참석자들은 한국 패션 시장의 현 주소와 향후 방향을 제안한 가이드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다. 중식 후엔 본격적인 학술발표가 이뤄졌다. 조선시대 궁중 복식부터 모피패션 연구까지 다양한 논문 발표와 우수 논문 시상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