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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고지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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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총수들 3色전략

“비상경영”, “정신무장”, “제로베이스에서의 출발”….
사상 유례가 드문 경제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은 주요 기업 총수들의 신년사는 한결같이 ‘위기’를 강조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힘을 모으자는 호소도 이구동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위기극복 전략은 각 기업의 경영환경과 총수의 개성에 따라 색깔 차를 보였다.
‘선제공격형’, ‘안정우선형’, ‘양수겸장형’ 등 이른바 삼색(三色)경영의 특징이 뚜렷해진 것.


▶선제공격형=불황 위기를 오히려 적극적인 도약과 선점의 기회로 삼으려는 기업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6조 원을 국내에 투자해 경기 진작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의 이구택 회장은 “특히 어려운 시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6조 원을 투자하는 것은 국가경제 발전에 힘을 보태고 철강경기 회복에 대비하는 의미가 있으므로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면서 공격적 위기극복을 재 다짐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단지 생존하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고 “당장의 위기극복에 집착한 나머지 글로벌 시장을 향한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정우선형=GS칼텍스는 ‘성장’보다는 ‘안정’을 강조한 수비형 전략을 내세웠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거두었다”면서 “위기극복을 위해 2009년에는 ‘원가(Cost) 경쟁력 확보’라는 하나의 경영목표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밝혀 허리띠 졸라매기에 본격 시동을 걸었음을 시사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수요 급감이 예상되므로 비용구조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재무적 안정과 리스트 관리가 최우선의 과제”라고 밝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올해 경영 방침은 안정과 성장 기반 정착”이라며 각 계열사에 이를 바탕으로 한 경영전략 수립을 요구했다. 박 회장은 “인적, 물적 자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불요불급한 신규투자는 당분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양수겸장형=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주문했다. 지난해 SK에너지 등의 선전에 힘입어 SK그룹은 사상 최고 수출액 달성에 성공했지만 이는 국제경제 환경의 도움이 컸다. 또 원재료 값의 상승 등으로 화학사업 분야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최악의 상황에서의 생존, 후회 없는 도약과 성장을 위해서는 속도와 유연성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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