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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브랜드 ‘氣싸움’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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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PTV·와이브로서 격돌
KT - SKT 전쟁은 시작됐다

▲ 이석채 사장
100년 통신기업 KT와 이동통신 독보적 지존 SK텔레콤.`
유선은 KT, 무선은 SK텔레콤이란 등식으로 독자적 영역을 지켰던 양사가 올해부터는 서로의 영역을 본격 침범하는 `전쟁`을 시작한다. 자회사 인수·합병을 통한 그룹 간 경쟁, 음성·데이터·영상을 결합한 컨버전스 싸움은 궁극적으로 두 회사를 미디어 전쟁의 파이널 무대에 올려놓을 가능성이 높다.
싸움은 최고경영자(CEO) 면모에서 잘 나타난다.


KT가 지난해 말 정보통신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지낸 경륜 있는 이석채 씨(사진)를 수장으로 영입하자 SK그룹은 추진력이 강한 것으로 이름난 정만원 사장을 SK텔레콤 수장에 전격 임명했다. 여기에 손길승 전 SK그룹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해 무게감을 더했다.

▲ 정만원 사장
이석채 KT 사장은 최근 사석에서 “KT와 KTF의 합병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다”며 “KT가 살아남기 위해 꼭 성사시켜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도 결합상품 개발, 모바일·방송 결합서비스 개발 등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신성장동력을 둘러싼 대립도 치열하다. IPTV가 첫 격전지다. 양사 모두 매출 11조원 벽을 넘는 단초를 여기서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네트워크만을 제공하는 IPTV 영역을 뛰어넘어 여기에 콘텐츠를 담는 미디어 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미디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두 회사는 경쟁적으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IPTV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KT는 영화·드라마 제작사인 싸이더스FNH와 올리브나인을 인수했다. SK텔레콤은 영화·음악 콘텐츠를 보유한 iHQ와 YTN미디어 등을 사들였다. SK텔레콤은 iHQ를 통해 중국 콘텐츠 사업에까지 진출한 상황이다. 특히 KT는 와이브로에 기대를 건다. 와이브로는 초고속이동통신인 4세대 이동통신으로 진화할 경우 기존 이통시장을 대체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통시장의 경쟁력을 무선인터넷으로 확산시켜 모바일과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미디어 관련 법을 개정하고 종합편성 전문채널(PP)을 허가해 줄 계획을 갖고 있다. 종합편성 PP는 뉴스 연예 드라마 스포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나의 채널로 방송할 수 있다. 케이블TV와 IPTV 등을 통해 방송된다는 것뿐이지 지상파 방송과 거의 똑같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종합편성 PP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연간 3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막대한 초기 투자비에 최소 3년간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3년간 1조원가량의 자금 동원 능력이 필요하다. 결국 현금 흐름이 좋고 IPTV 통신망도 갖춘 KT와 SK텔레콤이 적격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KT 내부에서는 종합편성 PP 진출 가능성에 대해 이미 연구를 시작한 상황이다. SK텔레콤도 언론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지상파 또는 종합편성 PP에 진출한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돌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음성과 영상, 데이터가 하나의 통신망을 통해 움직이는 시대에서 이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콘텐츠만 확보된다면 통신 기업과 미디어 기업 경계는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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