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원 시스템’ 완성 대를 이은 비전제시
국내 맞춤양복업계의 최대과제는 후진양성이 아닐까 싶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직업에 대한 귀천을 가리지 않고 자손이 가업을 잇는 대물림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부친이 이룩한 가업의 승계를 유망직종이 아니라는 핑계로 외면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국내 맞춤양복업계에 부자가 합심하여 새로운 아이템으로 업계의 혁신을 꾀하고 있는 업체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화제의 인물은 엘부림 양복점의 박수양사장과 차남 승필씨이다.
부친 박수양사장은 국내 맞춤양복업계에서는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도 포천이 고향인 박사장은 40여 년 전 18살의 나이로 청운의 뜻을 품고, 무작정 상경, 양복계통에 입문하여 7년간의 각고의 노력 끝에 재단기술을 습득, 부림양복점을 창업했다. 박사장은 창업이후 지난 33년간 “맞춤양복은 명품이다”라는 신념으로 개인의 신체적 특성과 취향, 개성을 조합, 획일성이 배제된 명품을 만들어 선호고객의 니드를 충족시키는데 주력해왔다고 한다.
또한 박사장은 1990년 전국남성복 기술경진대회 특상 수상을 위시하여 91년 제24차 세계 주문양복업자 연맹총회 조직위원, 95년 노동부 공인 1급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 96년 서울기능경기대회 은메달 수상, 2000년 자랑스런 서울시민상 수상, 2002년 노동부 장관 표창, 2004-05년 (사) 한국맞춤양복기술협회 부회장 역임, 2005년 독일 세계총회 한국대표 심사위원을 역임하는등 업계 및 지역사회 발전에도 공헌한바가 크다.
이외에도 교도소 재소자들의 재범방지를 위한 교정·교화와 사회복귀를 돕는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박사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한다.
지난 1월 명문대 (연세대 영문학과 4년)출신인 차남 승필씨와 파트너로 런칭한 엘부림은 40년 아버지의 기술과 대를 이은 아들의 젊은 감각이 만나 세계적인 명품의 장점과 기술을 새로운 엘부림라인으로 탄생시켰다.
게다가 올인원 시스템(All -In-One System)을 개발하여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엘부림의 올인원 시스템이란, 40년간의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로 양복의 필수적인 요소를 샘플화 하여 디자인, 소재, 완성품을 직접 보고, 만지고 착용하여 가봉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즉 1회방문으로 주문, 가봉, 납품이 가능한 올인원 시스템이 런칭 2개월에 불과하지만 선호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수요가 늘고 있다. 부응하여 차별화된 양복에 셔츠, 넥타이, 구두, 커프스 등을 코디네이트 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가격은 싼 기성복과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부터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누구도 부담 없이나만의 개성 있는 양질의 맞춤양복을 입을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어 젊은 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박사장은 엘부림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해 일인원 시스템을 상표등록 중에 있다.
또한 첨단물류시스템과 전산시스템을 운영, 제품완성후 24시간내 배송체제를 갖추고 있어 타 업체와의 차별화를 지향하고 있다고 하니 박사장과 승필씨의 가업승계에 따른 승전보가 업계의 귀감이 되어 국내 맞춤양복업계의 대외경쟁력 배양에 일익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