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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문화, IT와 접목 세계무대서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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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활약중인 이승익(Rick Lee) 디자이너

‘IT융합패션쇼’ 국내외 패션피플들이 주목
“전통성강조도 중요하나 역동적 에너지 표출,
미래지향적 한국의 발전상 알리는 것이 효과적”

이탈리아에서 활약하고 있는 디자이너 ‘Rick Lee(이승익)’에 대해 국내 패션피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섬유의 날 기념행사로 ‘IT융합 패션쇼’를 무대에 올린 이승익 디자이너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활약 중이며 조용히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날 선보인 IT융합쇼(Digital Virtual Fashion Show with Real Runway Show)는 지난 10월에 밀라노에서 ‘한·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아래 한국패션협회가 진행한 현지 행사에서도 선보인 의상들로 국제적 감각과 함께 한국의 IT기술력이 패션과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패션디자이너 이승익은 홍익대학교 섬유패션디자인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밀라노 Domus Academys에서 패션디자인석사를 졸업하고 한국 LG Chem 디자인센터에서 근무했다. 그 후 결혼과 함께 이탈리아로 날아가 피렐리그룹(Pirelli P Zero), 다이네제(Dainese), 현지 삼성패션에서 경력을 쌓았다. 제일모직 이탈리아지사에서 ‘콜롬보’인수 때 디자이너로 일하기도 했다.

“6년 전 이탈리아로 갔어요. 2004년까지는 진태옥 선생님께 일을 배웠습니다. LG패션 디자인센터에서 근무하다 지금의 부인을 만나 결혼하고 함께 이탈리아로 왔습니다. 당시 디자이너 최철용 선배께서 현지에서 맹활약하시다 귀국채비를 하고 계셨고 저랑 바톤터치를 하신 셈이지요”라고 가볍게 인터뷰를 시작했다.

‘Rick Lee’컬렉션은 2013년 런칭했으며 이탈리아, 스위스 취리, 뉴욕 패션위크에서 런웨이를 통해 발표했다. 2013년 보그 이탈리아 보그 탤런트(Vogue Talent)에 선정됐다. 2014년 암스테르담 메르세데스 패션위크(Amsterdam Mercedes Fashion week)의 Modefabrick에서 ‘넥스트’ 신진디자이너로 뽑히기도 했다. 현재 이승익 디자이너는 유수의 브랜드 컨설팅과 Rick Lee컬렉션을 진행중에 있다.

“이탈리아의 진입장벽은 높아요. 컬렉션을 하거나 판매활동을 하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꾸준히 인지도와 신뢰를 쌓으면 그때부터는 신진이라도 지속적인 운영을 하기에 좋은 여건이 구축된다고 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디자인력을 인정받아 쇼룸에 입성해도 최소 3~4시즌은 지나야 바잉이 이뤄진다. 쇼룸에 들어가기 위해 적어도 프레젠테이션을 수차례 해야 한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컨설팅비즈니스를 하고 있는데 이름이 알려진 뒤에야 브랜딩하고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한번 이름이 알려지면 판매로 인해 큰 수입을 올리기도 한다고.

이승익디자이너는 국내에서는 신진들이 서울패션위크에서 제너레이션넥스트를 통해 컬렉션을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처음 시작이 어려운 반면 신뢰만 쌓이면 디자이너로서 브랜드를 지속 운영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며 비교를 했다.

밀라노의 인구 60%가 패션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 많은 가족들을 먹여 살리려면 모두가 열심히 도전하기 때문에 경쟁이 쉽지 않다는 현황도 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패션위크나 보그이탈리아 등이 ‘새로운 것’을 찾아 신진발굴과 정착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처럼 정부나 시의 후원은 거의 없으나 선, 후배들이 도와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아르마니가 젊은 디자이너들의 가능성을 보고 스케쥴표에 올려주고 패션쇼경비를 지원하는 것 등이죠”라며 사례를 들었다. 이외에도 글로벌시장이다 보니 러시아, 두바이 등에서 투자자가 붙기도 한단다.

“전순옥 의원이 이탈리아에 왔을 때 저를 방문했습니다. 한국의 패션산업을 알리고 전통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조언을 구했습니다”라며 IT융합패션쇼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승익 디자이너는 ‘단청’과 같이 한국의 색채 등으로 전통성을 알릴 수는 있겠지만 서양인들의 눈에 그것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비슷비슷한 이미지로 보여 질 수도 있으니 오히려 ‘IT강국의 이미지’를 패션과 접목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일 것이란 생각을 전달했다.

이승익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지난해 처음으로 3D디지털패션에 대한 협업을 시작했고 반응이 좋았다. 오리엔탈리즘 표현에 중점을 둔 패션과 한국의 문화산업, IT를 융합해 단청보다는 더 다이나믹하고 에너지 넘치는 서울을 보여줘야 한다 결론을 짓는데 한 몫을 했다.

2015 S/S컬렉션은 ‘The voyage from west to east’를 주제로 한 여성 바이커가 유럽에서 중동 아시아로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 여행 중 발견하는 동 서양 카톨릭과 이슬람 건축의 아름다움을 이탈리안 바로크 양식과 이슬람의 기하학적인 장식요소를 혼합해 표현했다. 이번 쇼에서 보여진 3D 디지털 패션쇼는 한국생산 기술연구원과 협업을 통해 제작됐다.

‘Rick Lee’컬렉션은 컨템포러리 디자인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동서양의 고전예술과 전통건축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여러 문화 양식을 믹스매치, 스트리트 쿠튀르적인 스타일로 재창조했다.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 생산방식으로 독특한 그래픽과 컬러의 조화가 두드러진다.

따라서 이번 2015 S/S컬렉션 역시 이 같은 이승익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며 대형 스크린의 디지털패션쇼의 영상과 함께 모델이 의상을 입고 실제로 런웨이에서 워킹을 함으로써 보는 재미와 흥미를 더 했으며 시종일관 시선을 집중하게 했다.

이승익 디자이너는 “독일, 이스라엘, 한국 등은 3D 강국입니다. 현재 해외유명 브랜드들도 시스템을 3D활용체제로 바꿔 적용하는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술팀들이 들어와 교육도 시키고 실제로 작업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라며 한국이 IT강국으로서 뛰어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패션비즈니스에 적극 활용단계임을 언급했다.

앞으로 프레젠테이션, 패션쇼도 3D디지털 시스템을 활용하고 세계 각국에서도 디지털패션쇼가 열릴 수 있으리란 예측을 하고 있다. 패션쇼의 방향역시 기존의 방식에서 전환해 새로움을 추구하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익 디자이너는 현재 ‘홀로그램 패션쇼’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홀로그램 패션쇼가 가능해 지면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작품들이 보여 질 수 있으며 IT강국인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패션감성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급력이 엄청날 것이란 기분좋은 생각을 하곤 한다.
비즈니스에 있어 앞으로 ‘Rick Lee’브랜드는 독특한 감성과 밸류를 강조하고 확고한 이미지제고를 한 다음 커머셜하게도 풀어 낼 생각이다.

패션이야 말로 고부가지향의 감성산업이라고 한다. 아날로그에 머물 것 같은 감성산업을 IT와의 융합을 통해 국가이미지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이승익 디자이너. 앞으로의 행보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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