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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14년…한 몸된 도레이첨단·웅진케미칼
분리 14년…한 몸된 도레이첨단·웅진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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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너지 화섬메이저 탄생 알렸다

도레이, 지분 56% 4300억 제시…우선협상자로
수처리 IT융복합 슈퍼섬유 분야 글로벌 강자 부상
지난해 양사 매출 약 2조5000억…향후 행보 큰 관심


도레이첨단소재가 웅진케미칼을 품었다. 양사가 분리 14년 만에 다시 한 몸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을 맞았다. 특히 양사의 재결합은 원면 원사 스판본드 등 섬유분야와 필터 등 수처리를 비롯 탄소섬유 아리미드 섬유 등 슈퍼섬유 분야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시너지를 내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행보가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도레이첨단소재가 LG GS 등 대기업을 제치고 웅진케미칼 인수전 최종 승자가 됐다. 인수가격은 4300억 원에 이른다. 웅진그룹과 매각주관사 우리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은 12일 웅진케미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도레이첨단소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웅진그룹 지주회사 웅진홀딩스는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1부(수석부잔판사 이종석)에 승인 신청에 나섰다.

도레이첨단소재가 웅진홀딩스 보유 웅진케미칼 지분 56.46%를 인수하는 데 4300억 원을 제시해 3000억 원대 후반을 써낸 LG화학 GS에너지 유니드 등을 제쳤다. 웅진케미칼 매각은 지난해 9월 기업회생정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그룹이 회사정상화 회생계획안에 따라 추진돼 왔다.

웅진케미칼 인수전은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최근 기업 인수합병(M&A)과는 달리 대기업들이 맞붙은 거래로 관심을 모았다. 이에따라 예비입찰 당시만 하더라도 높은 가격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는 빗나갔다.

도레이첨단소재와 인수자문사 노무라금융투자는 본입찰에서 경쟁사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대기업들의 허를 찔렀다. 인수가격 4300억 원은 당초 예상한 3000억 원대 초반보다 1000억 원이 높았다.

도레이첨단소재는 1999년 일본 도레이그룹과 새한그룹 합작으로 설립한 도레이새한이 모태다. 새한그룹은 1997년 삼성그룹 계열사 제일합섬과 새한미디어 등이 분사해 출범했으나 IMF 위기와 그룹 주력사업이었던 화섬사업과 테이프사업 경쟁력 약화, 방만한 경영이 맞물리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등 그룹 와해수순을 밟는다. 도레이새한의 출범은 그 신호탄이었다. 새한은 2008년 웅진그룹에 인수되면서 웅진케미칼로 이름을 바꿨다.

도레이첨단소재와 웅진케미칼의 결합은 매출 약 2조5000억 원대의 국내최대 화섬기업의 탄생을 알린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1조3300억 원, 웅진케미칼은 1조1000억 원에 이른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아시아 1위, 세계 3위 생산을 자랑하는 부직포 분야와 국내 최대 탄소섬유 메이커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필름사업은 IT융복합사업으로 주목을 받는다.

웅진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저융점 원면사업과 차별화 원사사업 등에 강한 면모를 갖췄다. 또 필터는 세계시장 3위를 자랑하는 역삼투압필터(RO;Reverse Osmosis)를 필두로 MF(마이크로 필터) UF(울트라 필터) 등에 이르기까지 국내시장 점유율만 60%에 이른다. 올들어 미국 연구기업 포리페라(Porifera)사와 ‘고분자 복합막 정삼투 멤브레인 필터’ 공동연구에 나서는 등 필터사업 기술력 강화에 나섰다.

도레이첨단소재와 웅진케미칼의 합체는 글로벌 톱 사업군 양성과 맞물려 나간다. 우선 수처리분야 사업확대가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해수담수화 등 산업용 필터 세계 1위의 도레이와 정수기 등 가정용 필터 세계 3위 웅진케미칼과의 결합은 새로운 수처리분야 메이저의 탄생을 알린다. 또 탄소섬유에 이어 아라미드 섬유의 볼륨화까지 슈퍼섬유 팽창에 기대를 모은다. 그리고 필름분야의 시너지는 앞으로 지켜봐야할 사안중 하나다.

인수시장에서 도레이첨단소재는 웅진케미칼과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후보기업으로 꼽혀왔다. 이제 양사의 결합은 따놓은 당상이나 다를바 없다. 그리고 IT를 비롯 다양한 슈퍼섬유 확산으로 이어지는, 섬유산업의 업그레이드와 맞물려 나간다는 측면에서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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