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한국 패션 브랜드 대상’ 紙上展
‘2012 한국 패션 브랜드 대상’ 紙上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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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불구, 세계적 경쟁력 가진 브랜드 선발

“15일 한·미 FTA 발효, 충분히 승산 있을 것”
제일모직 여성공채 1기 김정미 상무 눈길
“수상업체끼리 모임 만들자” 제안에 웃음

○…지난 13일 ‘2012 한국 패션 브랜드 대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여러 업체들이 경합을 펼친 가운데 올해에는 특히 극심한 패션경기 침체에도 불구, 해외 브랜드에 당당히 맞서 한국 패션 산업의 세계화와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는 토종 브랜드를 집중 선발했다.

르베이지’, ‘티엔지티’, ‘국제모피’, ‘헤리스톤’, ‘삼양모피’ 등 경쟁력 있는 토종 브랜드 및 업체들이 주로 선정돼 브랜드 대상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들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신뢰 속에 브랜드력을 인정받고 있어 각 부문별 대상을 받게 됐다.

본지 김시중 회장은 “오늘 시상하는 18개 브랜드는 한국 패션을 대표하는 기업들로 패션 브랜드 글로벌화에 총력을 다해 한류열풍과 더불어 국내 패션산업 발전에 힘써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3월15일 한·미 FTA 발효로 한국 섬유패션산업은 세계와 동등한 자격으로 무한경쟁에 돌입했으며 향후 어패럴 분야에서 더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승산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 18개 업체는 세계를 향해 더욱 고군분투해 기업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이번 수상을 계기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격려했다.

○…원대연 한국패션협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20~30년 후에는 세계 패션의 중심이 현재 파리와 밀라노에서 한국과 북경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로 온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10년전 삼성이 일본을 물리치고 세계 1위 기업이 됐듯이 K-Fashion이 세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패션은 우리 곁의 옷이나 주변 상품뿐만 아니라 인생, 라이프스타일과 산업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을 갖게 될 것이다. 수상 업체들이 재능과 열정을 모아 K-Fashion이 세계 패션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명품브랜드 수상사인 ‘프라우덴’ 브랜드의 태평양물산은 우모사업부에서 민태홍 팀장을 비롯 박성훈 계장, 이은하 대리와 권혁철 씨가 시상식에 참석해 명품브랜드다운 면모를 과시해 눈길을 모았다.

매년 최고급 브랜드만을 엄선해 수상하는 한국패션브랜드 대상 수상자는 미래 한국을 대표할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더욱이 명품 브랜드 경우 남다른 신뢰와 품위, 향후 패션시장의 기여도와 차별화된 전략이 맞물려야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삼일방직의 ‘포렉실’은 원사부분에서 선정되어 기대를 모았다.

최신방적 시설에서 생산된 원사의 품질 기준을 나타내는 브랜드로 다운스트림의 경쟁력 배가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글로벌 SPA 브랜드 대상으로 ‘미쏘’가 선정됐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여성복의 패스트 패션으로 신속한 트렌드,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국의 정통성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해외 글로벌 브랜드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다. ‘미쏘’에 대중들의 갈채가 쏟아졌다.

○…이번 한국패션브랜드대상에서 여성복 부문을 수상하게 된 제일모직 김정미 상무는 여성공채 1기이면서 처음으로 상무직에 오른 인물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제일모직 여성복 브랜드의 런칭과 성공 과정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김정미 상무는 지난주 파리에서 ‘헥사바이구호’컬렉션을 하고 귀국, 하루만에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시상식에 참가했다.

수상자들에게 격려와 시상을 위해 참석한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은 김정미 상무의 어깨를 토닥이며 “악바리 근성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할 때부터 오늘과 같은 모습이 있을 것으로 예견했다”며 함께 기뻐했다.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수상한 오서형 티에스티 대표는 원 회장에게 자사의 홍보책자를 가져와 소개하면서 “럭셔리한 의상 작업과 함께 패션 유니폼 사업에 뛰어들어 비즈니스 장르를 넓혀가고 있다”고 관심을 부탁했다.

○…모피 부문 대상을 수상한 국제모피 김영광 대표는 “수상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더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짤막하게 전했다. 시상식 후 수상 업체 관계자들은 다과회장에서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누는 등 친목을 다졌다.

삼양모피 이병국 이사는 “친한 업체들도 눈에 많이 띈다”며 “이번에 수상한 업체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상을 받았으니 앞으로 뻗어나갈 일만 남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이엔드 남성복 ‘그라운드웨이브’를 전개 중인 김선호 디자이너는 “올 시즌부터 파리 로메오 쇼룸을 통해 해외 유통을 모색할 방침이며 이와 함께 국내서도 유통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며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또한 “패션마켓의 흐름을 이끄는 패션업체들과 기성 브랜드 및 유통에도 관심을 갖는 한편, 하이엔드 남성복으로 업계와 상생하면서 한국 패션을 널리 전파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패션협회 장호순 고문은 “지난 31년간 국내 유수의 브랜드들이 패션브랜드대상을 수상했지만, 이들조차도 아직까지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세계 패션시장의 스타트 라인에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국가 이미지 쇄신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지금부터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또한 “패션업체와 브랜드가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춘 정론지가 업계 발전을 위해 함께 뛰길 바란다”고 말했다.

○…규모는 축소됐으나 내공은 결코 줄지 않았다. 행사전반적인 규모가 힘든 패션경기를 반영한 듯 예년에 비해 단촐했으나 글로벌 패션무대를 향한 주인공들의 포부는 그 어느 때보다 크고 강하게 타오르는 것 같았다. 수상자들은 서로 축하와 격려의 말을 잊지 않으며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공석붕 한국패션협회 및 아시아패션연합회 명예회장은 “행사가 예년에 비해 다소 축소된 것 같지만 탄탄한 실력을 갖춘 브랜드들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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