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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For CHINA’ 시대 개막
‘Made For CHINA’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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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및 생산 비용 상승…생산국 지위 상실

주요 선진국 가격 저항 거세질 전망
국내 산업 패러다임 전환 절실

중국이 생산국 시장(Made In)에서 소비국 시장(Made For)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주요 의류 생산 기업들은 날로 높아지는 임금 및 생산 비용 부담을 피하기 위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지로 소싱처를 옮기며 탈(脫)중국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인민폐 절상과 노동력 부족, 임금 상승, 직물단가 인상이라는 복병을 만나 파죽지세의 자국 봉제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KTC 상해의 김상중 지사장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원가인상에 따라 가격을 20%씩 인상했지만 바이어들의 저항이 심해 수출량은 10% 이상 감소하는 추세에 놓여 있다.

이 같은 추세는 현재 진행형으로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생산비가 저렴한 국가에게 물량을 뺏기고 있는 실정이다. 올 2분기 이후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의류는 8.47%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이들 3개국들은 17~31%까지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3개 국가들의 인건비가 중국 대비 40~70%선에 머물러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美 섬유 및 의류 전문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Jassin O’Rourke 그룹은 08년 기준 방글라데시의 시간당 의류제조 임금을 100달러로 봤을 때 베트남 173달러, 인도네시아는 200달러인데 반해 중국은 지역에 따라 305~491달러로 큰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임금 경쟁력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섬유류 수출은 큰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6월말 회계 기준 방글라데시 對美 의류 수출은 36.3억 달러에서 46.2억 달러로 27.3% 성장했고 베트남 전체 섬유류 수출은 작년에 112억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23.2% 증가했다.

세계적 기업들의 탈중국도 가시화되고 있다. ‘유니클로’ 모회사인 패스트 리테일링은 전체 제품의 85%를 중국에서 생산했으나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공장 OEM을 높여 앞으로 중국 외 국가 생산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의류 생산기업인 천펑그룹(農風集團)은 최근 해외 바이어들이 가격 부담 등의 이유를 들어 거래선을 동남아로 돌리면서 지금은 천펑 생산제품 중 중고급 제품 오더가 전체의 5~1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산 의류는 EU, 미국, 일본 수입 시장 비중이 각각 1.7%, 1.7%, 1.9%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상중 지사장은 “메이드인 차이나 시대가 끝나고 메이드 포 차이나 시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바야흐로 메이드 인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의 저비용 국가들의 생산 전성기가 도래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글로벌 생산 메이저 국가들의 생산비용, 봉제비용이 수직 상승한 데 반해 최대 수요시장인 미국과 유럽은 금융위기로 구매력을 급격히 상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이들 메이저 수요시장의 가격대 저항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어서 저가생산국들의 물량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직물산업도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대응에 고삐를 죄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저가 생산국들이 이젠 직물수입국으로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 양질의 직물을 저가에 공급하는 대응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시장은 국산 ITY 니트직물 대신 원가부담이 덜한 중국산 레이온 니트 쪽으로 급선회했다는 KTC 현지 정보원의 분석이다.

그러나 내년 봄, 여름시장은 치폰, 크레이프, 라이트 실크라이크 직물(프린트강세)등이 ITY니트 대신 상당폭 장악할 것이란 게 KTC 이태석 LA지사장의 시장분석이다. 폴리에스터 강연물과 감량물. 여기에다 프린트가 내년 봄, 여름의 주류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대구염색공단내 15여 감량 염색업체 역시 이미 이 같은 영향을 받고 있다.
김영관 기자 [email protected]
정기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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